
어깨 관절을 지지하는 힘줄이 손상돼 통증을 유발하는 '회전근개증후군' 환자가 10년 새 1.6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제생병원은 2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인용해 회전근개증후군 환자가 2014년 약 55만 명에서 2023년 89만 명으로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회전근개는 어깨를 움직이는 4개 힘줄을 말한다. 이 부위에 염증이나 퇴행성 변화, 외상이 생기면 통증과 운동 제한을 초래한다. 특히 봄철에는 활동량 증가로 어깨 부상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분당제생병원 정형외과 이관범 과장은 "겨울 동안 경직된 어깨 근육이 갑작스러운 운동으로 손상되기 쉽다"며 "최근 야외 활동이 늘면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부쩍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대표 증상은 팔을 들거나 뒤로 돌릴 때 통증이 심해지고, 어깨를 움직일 때 '뚝' 소리가 나거나 걸리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특히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도 많다.
이 과장은 "단순 근육통으로 여기고 방치하면 힘줄 파열이나 만성 퇴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초기부터 정형외과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치료는 손상 정도에 따라 약물, 물리치료, 주사요법, 재활운동 등 비수술적 방법을 우선 적용한다. 증상이 심하거나 파열이 크면 관절내시경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운동 전후 충분한 스트레칭, 무리한 어깨 사용 자제, 컴퓨터 작업 시 올바른 자세와 주기적 휴식이 중요하다고 병원 측은 조언했다.
[ 경기신문 = 김정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