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S24, 아이폰에 밀리고 중국폰에 치이고

2024-10-14

[FETV=양대규 기자] 최근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서 큰 타격을 입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성능 순위에서도 높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라이벌 기업인 미국의 애플은 물론이며 중국산 스마트폰에 비해서도 낮은 벤치마크(Benchmark) 성능을 보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삼성전자가 원가절감 등을 이유로 하드웨어 성능 업그레이드에 소홀한 결과라고 지적하고 있다.

14일 스마트폰 업계에 따르면 안투투 V10(ANTUTU V10) 벤치마크를 비롯한 다양한 스마트폰 성능 랭킹에서 삼성전자에서 생산한 스마트폰이 10위권에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기준 안투투 V10 벤치마크 결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중 삼성전자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스마트폰은 갤럭시 S24 울트라로 CPU, GPU, 메모리, UX 점수를 통합해 14위를 기록했다.

1위는 아수스의 게이밍폰 로그8프로이며 2위는 샤오미의 레드미 K70 울트라가 차지했다. 3위는 한국 소비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ZTE의 누비아 레드매직9 프로, 4위는 비보의 아이쿠 네오9S 프로+가 각각 차지했다. 이 밖에도 13위까지의 스마트폰은 전부 샤오미, ZTE, 비보 등의 중국회사가 차지했다.

글로벌 안전인증 전문기업 UL솔루션의 10월 3D마크 스틸 노마드 벤치마크 성능 순위에서 삼성전자 갤럭시 S24는 15위를 차지했다.

1위 비보 아이쿠 네오9S프로부터 6위까지는 전부 비보의 스마트폰이 차지했다. 7위에는 아이폰 16 프로 맥스가 8위는 아이폰 16 프로가 각각 차지했다. 이 밖에도 ZTE, 아수스, 아너 등의 스마트폰이 삼성전자보다 높은 순위에 랭크됐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8월 삼성전자는 전 세계 스마트폰 매출에서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샤오미, 3위는 애플이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전자가 여전히 판매량에서는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성능에서는 애플과 중국에 점점 밀리면서 글로벌 리더십을 상실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산 스마트폰의 경우 삼성전자와 똑같은 퀄컴의 스냅드래곤 Gen3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사용하거나 미디어텍의 디멘시티 9300 AP를 사용하고 있다. 비슷한 수준의 AP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CPU와 GPU 등에서 중국 스마트폰이 더 높은 성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메모리에서도 최근 중국 스마트폰의 경우 16GB 메모리를 도입하면서 삼성전자보다 더 나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 초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시리즈를 발표하면서 자체 엑시노스 AP를 함께 사용하거나 D램 역시 기존 S23과 차이가 없는 사양으로 '원가절감 때문에 성능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당시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은 "엑시노스 완성도를 최적화하면서 전작 대비 월등한 성능을 가진 것을 직접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갤럭시S 기본 모델의 D램 용량을 4년째 8GB로 유지한 데 대해 "메모리는 숫자가 중요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어 노 사장은 "12GB에서 8GB로 내려가면 원가 절감이 맞는데, 8GB 쓰다가 8GB면 절감인가? 이퀄(같음)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메모리를 어떻게 운영하는가, 데이터 처리 알고리즘, 최적화 솔루션, 메모리를 줄 수 있는 현재와 미래의 여러 서비스가 구현되고 지원되느냐(가 관건)”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애플은 물론이며 최근 중국산 스마트폰보다 낮은 성능을 보여 노 사장의 말이 신뢰성을 얻기 힘든 상황이다.

애플의 경우에는 오래전부터 원가절감으로 낮은 D램을 탑재했으나 자체 OS의 최적화로 낮은 메모리 사양에서도 타사 제품보다 높은 성능을 보여줬다.

노태문 사장은 "모든 것들을 숫자로 하는 게 아니라 실제 여러 기능, 시험, 충분한 성능 평가, 최적화된 솔루션 플러스에 신기술 적용을 감안한 최적의 솔루션이라고 봐달라"며 "(갤럭시)S24 베이스 모델도 충분히 전작 대비 월등히 우수한 성능을 보여준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사용자들 사이에서 갤럭시S24의 평가는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갤럭시 AI'의 도입으로 소프트웨어 영역에서는 혁신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삼성전자가 SW 영역에서 꾸준히 혁신을 보이고 있지만 애플과 중국 제조사들보다 하드웨어 성능이 낮은 것은 현실"이라며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메모리 반도체 시장과 비슷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