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국내 유일 뉴질랜드 와인 무제한 시음…신세계, 와인 저변 넓히고 VIP 잡는다

2025-05-26

웍어라운드 방식 시음…고객과 소믈리에의 '진짜 만남'

5만 원에 수천만 원대 와인까지…'가성비 캠프' 인기

글로벌 와인 스토리까지 곁들인 이색 체험의 장

와인으로 VIP 고객 경험 강화…매출도 '쑥쑥'

고객 반응에 힘입어 올해만 4번째…연간 5~6회로 확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비행기에서만 먹어봤지 뉴질랜드 와인을 이렇게 다양하게 시음해보는건 처음이에요. 와인 역사도 같이 들을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네요"(참석자 한경희 씨)

지난 23일 서울 강남 '하우스 오브 신세계' 와인셀라에서 열린 '와인 캠프' 현장은 이른 시간부터 관람객들로 붐볐다. 와인 커뮤니티에서 소식을 듣고 찾아온 사람들, 집이 가까워 들른 시민, 외국인 소믈리에 등 다양한 참가자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이날 시음은 '웍-어라운드 테이스팅(Walk-around Tasting)'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이 부스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상주한 소믈리에의 설명을 들은 뒤 와인을 직접 시음하는 방식이다. 최근 유행하는 와인 디스펜서를 사용하지 않고 모든 시음은 사람 간 상호작용을 통해 이뤄졌다. 이에 따라 참가자들은 단순한 맛의 체험을 넘어 와인의 역사와 지역 특성까지 심도 있게 접할 수 있었다.

세계 각국을 돌며 와인을 소개하고 있는 스티븐 맥고완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부스에서 와인의 생산 지역, 토양의 밀도, 진흙 성분 등 와인에 담긴 스토리를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와인은 세계와 역사를 소개하는 유일한 음료"라고 강조하며 지금 마시는 이 와인이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는지 상세하게 설명했다.

남편과 함께 방문한 한경희 씨는 "집이 가까워 우연히 들렀는데, 시음 현장이 인상적이라 참여하게 됐다"며 "설명을 들으며 마시니 평소보다 훨씬 더 맛있게 느껴진다. 다음에도 꼭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입장 구매가는 5만원인데 이 돈만 지불하면 몇 천만원대 와인까지 무제한 시음이 가능하다.

와인 캠프는 신세계가 주최하는 연례 행사로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단순한 시음회를 넘어 신세계 와인셀라의 큐레이션과 함께 고품질의 체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세계는 와인의 저변을 넓히는 동시에 고객 경험을 차별화함으로써 주 고객층인 VIP 고객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한국 와인 시장은 단기간에 성숙기에 접어들어 최근에는 성장세가 다소 주춤하다. 다만 파인 와인을 찾는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신세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누계로 하우스오브신세계 와인셀라는 전년 대비 20% 이상의 매출 신장을 이뤄냈으며, 고가 와인으로 분류되는 30만원 이상 와인은 50%, 100만원 이상 와인은 30% 이상 신장했다.

와인캠프가 올해 4번째로 주최된 것은 고객들의 호평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소믈리에와 함께 진행해 와인의 맛을 즐기는 것을 뛰어넘어 다양한 와인의 지식과 인사이트를 얻어갈 수 있어 좋았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고 신세계 측은 전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주제로 연간 5~6회를 목표로 '캠프'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고객과의 관계, 신뢰를 이끌어내어 와인 시장의 저변을 넓히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mkyo@newspim.com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