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스틱 지수’ 창안한 레너드 로더 에스티로더 명예회장 별세

2025-06-15

에스티로더를 세계 최대 화장품 기업으로 성장시킨 레너드 로더 명예회장이 별세했다. 향년 92세. 에스티로더는 1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로더 명예회장이 전날 가족들 곁에서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에스티로더 창립자의 아들인 그는 1958년 회사에 합류해 뉴욕 기반으로 운영되던 회사를 글로벌 거대 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클리니크, 아베다, 맥 코스메틱스, 톰 포드 뷰티, 보비 브라운, 조 말론 런던, 라 메르 등 많은 화장품 브랜드를 출시하거나 인수합병을 주도하며 회사를 크게 성장시켰다.

그의 합류 전 에스티로더의 연간 매출은 80만달러(약 11억원)에 불과했지만, 2021년 에스티로더 매출은 160억달러(약 22조원)에 달했다. 2023년 3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로더의 순자산은 한때 262억달러(약 35조9000억원)에 달했다.

특히 그는 2001년 ‘립스틱 지수’라는 경제지표를 만든 것으로도 유명하다. 경기 침체기일수록 립스틱 구매가 늘어난다는 것인데, 이는 여성들이 옷이나 고가의 사치품을 살 여유가 없을 때 상대적으로 저렴한 화장품을 찾기 때문이다. 실제 9·11 테러를 겪은 2001년 가을 미국의 립스틱 판매는 11% 증가했고, 앞서 대공황 때는 화장품 전체 판매가 25% 늘어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로더는 사업가뿐 아니라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자선가이자 예술 후원자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유방암 및 알츠하이머 연구 등에 거액을 기부하는 한편, 2013년에는 자신이 수집해 온 파블로 피카소 등의 입체주의 작품 78점을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기증해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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