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1위 클라우드 관리서비스 제공사(MSP) 메가존클라우드가 조직 개편과 인력 조정에 착수했다.
염동훈 대표 취임 이후 이뤄진 대대적인 구조 개혁인 셈인데, 기업공개(IPO)에 앞서 재무를 개선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메가존클라우드는 조직을 개편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중복성 있는 사업부를 직무별로 통합했다. 특히 인공지능(AI)을 전담하는 부서를 신규로 신설해 AI 사업을 통합했다. 부서는 크게 △AI △테크 △세일즈 등으로 구분해서 개편했다.
메가존클라우드 관계자는 “인사팀 역할을 하던 사업부 직업훈련(HRD) 인력까지도 하나의 인사관리(HR)로 통합했다”면서 “이 정도 규모 조직 개편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메가존클라우드는 직책을 없애고 유닛 체제를 적용했다. 그룹장, 팀장 직급 대신에 유닛장 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예를 들어 직급은 과장이지만 유닛장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기존에 수직적이던 조직문화를 수평적으로 변화시키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일부 인력 조정에도 들어갔다. 대표적으로 대외 사업 강화를 위해 전략 영입했던 센터장급 인력을 다수 내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메가존클라우드 다른 내부 관계자는 “내부에서는 회사 측이 저성과자인 고임금 인력에 본격적으로 메스를 들이댄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메가존클라우드가 대대적 구조 개혁에 나선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이를 주도한 것은 염동훈 메가존클라우드 대표다. 염 대표는 올해 초 메가존클라우드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됐다. 창업자인 이주완 대표는 자연스레 이사회 의장으로 보임, 경영에서 한 발짝 물러났다.
염 대표는 직전에 아마존 본사 임원을 역임했다. 아마존과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에서 30년간 경력을 쌓았다. 메가존클라우드를 세계적인 테크 기업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가존클라우드 한 관계자는 “염 대표 체제로 경영 편제가 강화되면서 그의 뜻대로 구조 개혁에 나설 힘이 실렸다”고 말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IPO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군살 빼기를 통한 재무제표 개선은 기업 가치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회사는 이르면 올해 또는 내년에 상장한다는 목표로 알려졌다.
앞서 메가존클라우드는 지난해 상장 추진을 위한 초대형 IPO 주관사단을 꾸렸다. 대표 주관사에는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JP모건을, 공동 주관사에는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선정한 바 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