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탐런'에…자연계 최상위권 수시 수험생 비상등 켜졌다

2025-08-20

지난해에 이어 올해 수능에서도 이른바 ‘사탐런’ 현상이 이어져 자연계 학생 중 과학탐구 영역의 택하는 수험생 수가 전년 대비 1만명 이상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특히 자연계 중하위권 학생들의 사탐런으로 과학탐구 영역 응시생 자체가 줄어들면서 의대 지망생을 비롯한 자연계 최상위권 수시 수험생들의 ‘수능 최저등급 충족’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종로학원은 올해 고3이 치른 3·4·5월 전국연합학력평가와 6월 모의평가 결과를 토대로 자연계 학생의 사탐런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과학탐구 영역인 지구과학1, 생명과학1, 화학1, 물리학1에서 2등급 안에 든 학생은 전년과 비교해 평균적으로 각각 1656명, 1671명, 1562명, 1172명씩 줄었다.

‘N수생’ 참여로 전국연합학력평가보다 응시생이 많은 모의평가의 경우 감소 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과학1에서는 3641명이 줄었으며 생명과학1은 1997명, 물리학1은 1966명, 화학1은 1878명이 각각 감소했다. 반면 사회탐구 영역인 사회문화, 생활과윤리, 윤리와사상, 세계지리 등은 전국연합학력평가와 모의평가 모두에서 2등급 이내 수험생이 대폭 증가했다.

이 같은 현상은 이공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학업 부담이 적은 사회탐구로 갈아타는 이른바 ‘사탐런’ 현상이 계속되며 사회탐구 과목을 응시하는 수험생 수 자체가 늘었기 때문이다.

종로학원은 이 같은 통계를 바탕으로 2026학년도 수능에서는 과학탐구 영역 8과목에서 2등급 이내에 드는 수험생이 1만1000명 가량 줄어들 것이라 예상했다. 종로학원 예상에 따르면 지구과학에서는 5000명 이상이, 화학1·생명과학1·물리1에서는 각각 2000명 내외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과학탐구 영역을 사실상 필수로 치러야 하는 의대 지망생 등 자연계 최상위권 수시 수험생들은 수능 최저등급 충족이 어려울 수 있다. 수능 1등급은 4% 이내, 2등급은 누적 11% 이내에 들어야 충족할 수 있다. 현재 전국 의대 수시 일반전형 선발인원 중 수시 수능 최저를 반영하지 않은 전형은 10.6%로 전체 선발인원 1943명 중 205명에 불과하다. 의대 논술 전형에서 수능 최저가 없는 대학은 단 한 곳도 없다.

지방권 의대 중 수능 최저가 없는 전형으로는 학생부교과에서는 건양대 지역인재(면접) 전형이 유일하며 학생부 종합전형에서는 강원대 미래인재면접, 순천향대 일반학생, 제주대 지역인재, 충북대 학생부종합 등 이다. 수도권 의대 중에서는 고려대 계열적합전형, 서울대 일반전형, 성균관대 성균인재, 이화여대 미래인재(면접), 인하대 인하미래인재(면접형), 중앙대 CAU융합형인재·CAU탐구형인재, 한양대 서류형 전형 등 7개대에서 수능 최저가 없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중하위권 자연계 학생 가운데 수능을 약 석 달 남기고 사탐으로 갈아타는 사람이 얼마만큼 발생하느냐에 따라 지금까지와는 매우 다른 수능 결과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며 “남은 기간 탐구과목에 대한 집중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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