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온앤오프] '혼잡을 넘어서다' AI가 바꾼 야구장의 풍경은?

2025-04-28

기술은 세상을 바꿉니다. 하지만 진짜 변화는 숫자가 아니라 사람과 현장 안에서 일어납니다. [TECH온앤오프]는 기술이 산업 현장에 적용되기 ‘이전’과 ‘이후’를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유즈 케이스 기반 스토리텔링 시리즈입니다. 기술 도입 전의 고민과 한계, 도입 과정 그리고 변화 이후의 놀라운 성과까지,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를 담아냅니다. 기술이 어떻게 경험을 바꾸고 비즈니스를 성장시키는지를 보여주는 것. 이러한 가치를 TECH온앤오프에 담아봤습니다.

[세줄 요약]

1. CCTV만으론 역부족 – 혼잡 구역 파악 실패로 관중 불편, 안전관리도 비상

2. 엣지 AI 한방 도입 – 기존 CCTV에 슈퍼브에이아이 비전 AI 탑재, 실시간 밀집도 분석 구현

3. 혼잡 제로에 근접 – 인력 효율성 35%↑, 대기 시간↓, 국내 최초 AI 스타디움 타이틀 확보

변화하는 경기장, 그 중심에 선 AI

​전 세계 스포츠 산업이 '스마트 스타디움'으로 진화한다. AI, IoT, 5G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관중 안전과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AI 알고리즘을 통해 경기장 내외부의 군중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문제를 예측하는 시스템이 도입된 바 있다.​

로스앤젤레스, 댈러스, 솔트레이크시티 등에 위치한 Cosm Experience Center는 8K 이상의 해상도를 지원하는 돔형 스크린과 공간 음향 시스템을 통해 실제 경기장과 같은 몰입형 스포츠 관람 경험을 제공한다. NBA, NHL, UFC 등과 협력해 다양한 스포츠 콘텐츠를 제공하며, 향후 애틀랜타와 디트로이트 등으로 확장할 계획을 밝혔다. ​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내에서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KT는 수원 KT 위즈파크를 국내 최초의 'AI 스타디움'으로 탈바꿈시켰다. 슈퍼브에이아이의 비전 AI 기술을 활용해 경기장 내 50여 대의 CCTV 영상을 실시간으로 분석, 구역별 관중 밀집도를 파악하고 이를 전광판과 관리자 대시보드에 직관적으로 표시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이제 관중들은 혼잡한 구역을 피하고, 운영진은 효율적인 인력 배치로 안전을 강화하게 됐다. 이러한 기술 도입은 단순한 편의성을 넘어, 관람 경험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OFF : CCTV만으로는 부족했던 경기장 운영

KT 위즈파크가 문을 여는 날, 수천 명의 관중이 쏟아져 들어왔다. 게이트와 매점, 화장실 앞에선 긴 줄이 늘어섰고, 운영 스태프들은 CCTV를 번갈아 확인하며 어느 곳에 인력을 우선 배치해야 할지 고심했다. 하지만 영상만으로 혼잡 상황을 실시간 파악하기란 쉽지 않았다. 사람들은 붐비는 구역에서 시간을 허비했고, 운영진은 손발이 모자랐다.

KT 위즈파크는 그동안 경기장 내 혼잡도를 수작업으로 파악하거나 CCTV에만 의존해 왔다. 하지만 이는 게이트, 매점, 화장실 등 주요 동선에서 벌어지는 급격한 인원 변화를 반영하기엔 한계가 분명했다. 특히 밀집도가 높아지는 특정 구역은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실시간 관제가 절실했다. 과거 유사 시스템 도입을 시도했지만, 정확도 부족과 실용성 문제로 중도에 포기했던 경험도 있었다. 제한된 인력, 불확실한 정보, 과밀화된 구역. 이 삼중고를 해결할 해법이 필요했다​.

ON : 비전 AI가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혼잡의 흐름

KT 위즈파크는 2025년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 AI 기반 혼잡도 분석 시스템을 전격 도입했다. 파트너로 선택된 기업은 비전 AI 분야에서 다수의 산업 적용 사례를 보유한 슈퍼브에이아이. 핵심은 기존 CCTV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하면서도, AI를 통해 실시간 인원 카운팅과 구역별 밀집도 시각화를 구현하는 것이다.

도입된 시스템은 초록·노랑·빨강의 색상으로 각 구역의 혼잡도를 표시하고, 관리자용 대시보드와 전광판을 통해 정보를 공유했다. 관람객은 실시간 정보를 기반으로 덜 붐비는 매점과 화장실로 이동하고, 운영진은 위험 구역을 사전에 감지해 인력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게 됐다​. 특히 이 시스템은 클라우드 기반이 아닌 엣지 AI 기반으로 구현돼 현장에서 지연 없이 분석이 이뤄졌다. 이는 관중 흐름이 빠르게 변하는 스포츠 경기장에 어울리는 방식이었다.

슈퍼브에이아이는 먼저 경기장 CCTV 현황을 파악하고, 구역별로 최적의 인식 모델을 설계했다. 기존 카메라의 해상도와 화각에 맞춘 AI 모델을 커스터마이징하고, 실전 적용 전 시범경기를 통해 시스템 성능을 검증했다. 관리자 전용 대시보드 외에도, 관중용으로 설계된 전광판 연동형 대시보드는 사용자 친화적 UI를 구현해 현장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이 과정에서 엣지 컴퓨팅 환경에서의 실시간 처리, 이상 혼잡 발생 시 알림 기능 등도 함께 적용돼 완성도를 높였다.

데이터가 만든 안전한 경기장

시스템 도입 이후 KT 위즈파크는 눈에 띄는 변화를 경험했다. 혼잡 구역 중심으로 인력을 재배치하면서 안전 관리 효율성이 크게 향상됐고, 관중 만족도 역시 상승했다. 매점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의 대기 시간은 짧아졌으며, 관람객의 동선은 보다 유연해졌다.

단순히 운영 효율성만 개선된 것이 아니다. 국내 최초 AI 스타디움이라는 타이틀은 KT 위즈파크의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렸고, 관중에게는 ‘스마트한 관람 경험’이라는 새로운 기억을 남겼다. 운영 데이터의 축적은 향후 정밀한 경기장 운영과 마케팅 전략 수립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AI는 기술이다. 하지만 그 기술이 바꾼 것은 혼잡도가 아니라 사람의 경험이었다. 누군가는 더 짧은 줄에서 음식을 샀고, 누군가는 더 여유로운 통로로 자리로 향했다. 그리고 운영진은 데이터를 근거로 빠르게 움직였다.

슈퍼브에이아이와 함께 만든 스마트 스타디움은 단순한 디지털 전환이 아니라, 안전과 만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현장 혁신이었다. 그리고 이것은 산업 전반에 던지는 중요한 메시지다. 기술은 도구일 뿐, 진짜 혁신은 그 도구를 어떻게 사람에게 연결하느냐에 달렸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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