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9 동계아시안게임' 사우디, 준비 난항…대체지로 韓 등 거론"

2025-08-21

2029년 동계 아시안게임 개최지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대회 준비에 난항을 겪어 다른 지역에서 개최될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2029년 동계아시안게임 개최권이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 결정에 따라 한국, 중국 등 다른 국가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2029년에 열리는 제10회 동계아시안게임은 사우디 서부에 건설 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도시인 네옴시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네옴시티는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2017년 발표한 탈탄소 국가발전 계획 ‘비전 2030’의 핵심 사업으로, 네옴시티 내부의 ‘트로제나’에서 경기가 진행된다. 트로제나는 사막 한복판에 위치해 있지만, 사우디는 인공 눈 생산과 해수 담수화 기술을 활용해 대회를 치르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대회 일정에 맞춰 시설 완공이 어려워졌다고 한다. 먼저 물 공급이 문제다. FT에 따르면 인공 눈 제작을 비롯해 리조트에서 쓸 물을 확보하려면 200km 떨어진 바다에서 물을 끌어와야 하는데, 핵심 시설인 해수 담수화 시설 건설이 아직 시작 전이다.

트로제나 지역이 해발 2600m의 고지대에 위치해 자재 운송 자체가 어려운 것도 난관으로 지적된다. FT는 위성 사진 분석과 현장 작업자 인터뷰를 인용해 “스키 리조트로 가는 도로는 왕복 차선이 각각 하나 뿐이고 경사가 가팔라 차량 운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FT는 이와 관련 “사우디 정부에서 2029년 대회를 한국이나 중국이 대신 개최하고 사우디는 그 다음 대회인 2033년 대회를 유치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과 중국은 각각 2018년과 2022년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이 있고, 대회에 필요한 시설 인프라와 운영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유력한 대안으로 거론됐다”고 부연했다.

다만 한국과 중국 정부는 “사우디 측과 이와 관련된 어떠한 논의도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