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조선·방산 산업 도약 기회
울산, 경주 APEC과 가까워 유리
방문하면 세계 주목 받게 될 것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남 방문'이 가시권에 있다. 오는 10월 경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국 대표 조선 도시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모시기' 경쟁에 나섰다. 조선·방산 분야 산업도시 메카인 경남도는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산업 외교와 경제 도약의 기회로 삼기 위해 창원 거제 방문 성사에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박완수 도지사는 방산도시 창원시, 세계 제1의 조선인프라를 갖춘 거제 한화오션 등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남도 방문을 제안하는 서한을 직접 전달할 계획이다.
서한에는 △1998년 트럼프 대통령의 옥포조선소 방문 이후 조선소는 친환경·첨단 기술을 집약한 세계 최대 규모 조선소로 성장했고 △미 해군 함정 정비사업(MRO) 수행을 통한 한미 방산 협력 강화 등 내용이 담긴다.
반면, 울산시는 지난 3월 주부산 미국영사관을 방문해 놀란 바크하우스 영사에게 트럼프 대통령 초청 서한을 전달했다. 서한에는 울산의 경제적 중요성과 산업 경쟁력, 한미 산업 협력 가능성, 방산·해양안보 분야 협력 확대 의지를 담았다. 이어 지난 13일 외교부 장관과 주한 미국대사대리, 여야 의원 등이 HD현대중공업 방문 때도 트럼프 대통령 조선소 시찰을 제안했다.
울산은 거제보다 경주 APEC 본회의장과 가까워 방문 동선상에서도 유리한 상황이다. 이에 울산시는 경주와의 지리적 접근성도 강조할 방침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선소 방문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조선 산업 관심도 등을 감안할 때 방문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따라서 경남도와 울산시는 미국 대통령의 조선 및 방산 시설 방문이 지역 경제 파급 효과와 국제적 이미지를 제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같이 경남과 울산 등 조선도시 간 방문 유치전이 뜨겁다. 하지만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동선은 철저한 보안 속에 운영되는 만큼 외교부와 청와대 차원의 조율 없는 지역 차원의 초청만으로는 성사되기 어렵다는 반응도 나온다.
그렇지만 경남도는 APEC 개최일까지 남은 두달여 기간 동안 전방위 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한화오션 등 경남 방문이 성사되면 경남의 조선산업과 방산 분야는 전체가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