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ARD·ZDF 운영 ‘피닉스’ 채널
전광훈·극우 유튜버 등 주장만 담아 논란
교민 등 항의에 ‘트럼프 다큐’ 대신 방영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극우 인사들의 왜곡된 주장을 담은 독일 공영방송의 다큐멘터리의 TV 방영이 불발되고 홈페이지에서 삭제됐다.
독일 공영방송 아에르데(ARD)와 체트데에프(ZDF)가 운영하는 정책·시사전문 TV 채널 피닉스는 당초 ‘중국과 북한의 그늘에 가려진 국가 위기’라는 제목의 28분짜리 다큐멘터리를 6일(현지시간) 방영할 예정이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대신 내보냈다.
피닉스는 홈페이지에서도 이 다큐멘터리를 삭제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지난달 25일 방송사 홈페이지에 먼저 공개됐다. 전광훈 목사와 극우 유튜버 등 계엄 옹호 세력의 주장을 여과 없이 담고, 한국 정치 갈등을 미국·중국·북한의 권력 다툼 관점에서 묘사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국내 16개 인권 언론단체 모임 ‘혐오와 검열에 맞서는 표현의 자유 네트워크(21조넷)’은 6일 성명을 내고 “주요 취재원 또한 극우 인사의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계엄령의 문제점을 지적한 취재원은 단 한 명뿐이었다”며 “유럽이 냉전 시대에 가졌던 동아시아에 대한 선입견을 부활시켰다”고 지적했다.
독일 교민단체 ‘재독 한인 윤석열 탄핵집회 모임’은 방송국에 보낼 항의서한에 7일 오전까지 1922명이 서명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