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후배들에게 "그 누구보다 키움 위해 노력하는 선수들"
SF서 송성문에 대해 물어 "사람이 어떤지 솔직하게 답했어"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매일 최정상급 투수들과 겨루고 있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가 2026년 3월에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향한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 있다.
이정후는 8일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진행된 '2025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특별공로상을 수상한 뒤, 내년 3월 개막하는 WBC에 대한 자신의 준비 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MLB 데뷔 시즌이었던 2024년은 부상으로 많은 시간을 쉬어야 했지만, 올해는 완전한 회복과 함께 주전 외야수로 시즌 대부분을 소화했다. 그는 15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6, 149안타, 8홈런, 55타점을 기록했다. OPS(출루율+장타율) 0.734로 기대치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꾸준히 라인업을 지키며 자신만의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내년 WBC에서 이정후는 대표팀의 중견수로 사실상 '핵심 축' 역할을 맡게 된다. 다만 류지현 감독이 운영하는 1·2차 국내 캠프에는 참여하지 못하고, 미국 스프링 트레이닝을 마친 뒤 대표팀에 합류하는 방식으로 준비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국에서 시즌 초반 페이스를 천천히 끌어올리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국제대회가 3월에 열리는 만큼 조기 컨디션 조절이 필수다.
이정후는 "일부러 페이스를 특정 시점에 맞추려고 하기보다는 흐름에 따라 몸을 만들어왔다. 맞을 때도 있고 덜 맞을 때도 있다"라며 "만약 WBC 최종 명단에 포함된다면 시즌보다 먼저 중요한 무대를 치르게 되는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준비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그는 오프시즌 훈련 루틴을 예년보다 일찍 시작했다. "타격 훈련부터 먼저 들어갔다. 타격은 손을 놓으면 다시 감을 찾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몸이 준비돼 있을 때 바로 훈련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날씨 문제로 외야 수비 훈련은 한계가 있다고 인정했다. "추운 날씨 때문에 외부에서 디테일한 수비 훈련을 하기 어렵다. 지금은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움직임과 기본기 위주로 훈련 중이다. 내년 1월 애리조나 캠프로 가면 본격적으로 강도를 높이겠다"라고 밝혔다.
한국은 WBC 조별리그에서 일본과 같은 조에 편성돼 개막 직후 '한일전'을 치른다. 특히 일본은 오타니 쇼헤이의 투수 기용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이정후는 더 이상 오타니를 특별하게만 바라보는 시선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2023년 WBC에서 처음 상대했을 때는 신기한 마음이 컸다. 하지만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뛰며 자주 보다 보니 특별한 느낌은 줄었다"라며 "오타니도 결국 우리가 넘어야 할 상대일 뿐이다. 경기를 준비하는 마음가짐은 같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국내 시상식에서 친정팀 키움 후배들에게 "간절함이 부족해 보인다"라고 말해 화제가 됐던 발언에 대해서도 조심스레 입장을 정리했다. 이정후는 "인터뷰 흐름 속에서 나온 말일 뿐, 특정 의도를 가지고 한 이야기는 아니다"라며 "프로 선수들은 모두 자기 몫을 다하려고 애쓰고 있다. 그런 말을 들으면 기분 나쁠 수도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누구보다 키움을 위해 노력하는 선수들"이라며 후배들을 감싸는 태도를 보였다.
또 MLB 도전을 준비 중인 송성문과 관련해서도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 구단에서 송성문의 성향과 성격을 물어본 적이 있다"라며 "야구적인 부분은 구단이 이미 충분히 파악하고 있으니, 사람이 어떤지에 대해 솔직하게 답했다"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훈련을 이어가고 있는 이정후는 "추운 날씨 탓에 기술 훈련을 전부 소화하기는 힘들지만, 가능한 범위에서 최대한 몸을 만들고 있다"라며 "1월에 애리조나로 건너가 더 강도 높은 훈련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향후 스케줄을 전했다.
wcn050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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