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어프라이어 안쪽은 대체로 코팅된 논스틱(Non-stick) 재질이라 설거지가 비교적 쉬운 편이다. 그렇다고 만능은 아니다. 기름이 많이 나오는 음식이나 반죽류를 굽다 보면 코팅면에 들러붙거나, 기름이 망 아래로 흘러 바닥에 고여 찐득하게 눌어붙기 쉽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종이 호일이다. 단, 안전한 방법으로 써야 한다. 잘못 쓰면 화재 위험까지 생길 수 있다.
종이호일, 왜 위험해질 수 있나
종이호일은 일반적으로 최대 약 220℃까지 버티도록 설계된 오븐용 재질이다. 많은 가정용 에어프라이어 최고 온도가 200℃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온도 자체만 놓고 보면 사용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문제는 ‘열선과의 거리’다. 에어프라이어 상단에는 고온을 내는 코일 형태의 열선이 자리 잡고 있고, 내부 공간이 오븐보다 훨씬 좁아 종이호일이 열선에 닿거나 바짝 말려 올라가기 쉽다. 열선은 종이호일의 내열 온도보다 훨씬 높은 국부 고온을 만들 수 있어, 종이호일이 직접 접촉할 경우 발화 위험이 커진다.
실제로 시판 중인 에어프라이어 전용 종이호일 라이너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이 재질 자체가 절대 금기라는 뜻은 아니다. 다만 안전하게 쓰기 위한 조건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에어프라이어에서 종이호일을 쓸 때 꼭 지켜야 할 것들
반드시 ‘음식으로 눌러놓을 것’. 공회전 상태에서 종이호일만 깔아두는 것은 금물이다. 에어프라이어는 뜨거운 공기를 강하게 순환시키는 구조라, 가벼운 종이호일이 날려 열선 쪽으로 말려 올라갈 수 있다. 항상 위에 음식이 올라가 종이가 충분히 눌린 상태에서만 사용해야 한다.
크기를 딱 맞게 자르기. 너무 크게 잘라 바구니 벽을 타고 올라가는 형태가 되면, 종이 끝부분이 열선 쪽으로 말리며 가까워질 수 있다. 바닥 면을 살짝 덮는 정도로만 맞춰 자르고, 측면을 따라 과하게 올라가지 않도록 한다.
상부장 바로 아래에서 사용하지 않기. 에어프라이어는 상부 배기구로 고온의 열이 빠져나간다. 특히 종이호일을 사용해 내부 온도가 더 국소적으로 올라갈 수 있는 만큼, 주방 상부장 바로 아래에 두고 돌리면 열로 인한 손상이 커질 수 있다. 가능하면 상부 공간이 여유로운 자리에 두고 사용한다.
공기 순환을 막지 않도록 하기. 종이호일은 음식이 달라붙는 것을 막는 대신, 에어프라이어의 핵심 기능인 ‘공기 순환’을 일부 차단한다. 바닥을 통째로 막으면 겉은 눅눅하고 속은 덜 익은, 골고루 익지 않은 결과를 부를 수 있다.
이를 보완하려면 종이호일에 구멍을 여러 개 뚫어 공기가 드나들 수 있게 하거나, 바닥에 통풍 구멍이 뚫린 전용 라이너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낫다. 다만 이 경우에도 음식 없이 종이만 넣어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은 변하지 않는다.
종이호일은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특히 유용하다. 치즈나 양념이 흘러내리기 쉬운 음식. 쿠키·빵처럼 반죽이 바닥에 달라붙기 쉬운 베이킹류, 양념이 짙어 코팅면 착색이 걱정되는 음식에도 유용하게 쓰인다. 반대로, 바삭한 식감을 살려야 하는 튀김류(감자튀김, 치킨윙 등)는 종이호일을 과하게 사용하면 겉이 덜 크리스피해지는 단점이 생길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