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상일 9단(28)의 ‘커제 징크스’는 계속 이어진다. 변상일이 LG배 결승 첫 판서 커제 9단(중국)을 상대로 또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변상일은 20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2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결승 3번기 제1국에서 커제를 상대로 284수 만에 2집반 패를 당했다. 이로써 벼랑끝에 몰린 변상일은 22일과 23일 열리는 2·3국을 다 이겨야 역전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다소 아쉬운 승부였다.
백을 잡은 변상일은 중반까지 팽팽한 균형을 이어가다 우상귀 패싸움에서 좌하귀 돌과 바꿔치기에 성공해 유리한 형세를 점했다. 그러나 이어진 중앙 행마에서 실수를 저지르며 추격을 허용했고, 이후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시소게임을 펼쳤다. 변상일은 막판까지도 이길 기회가 있었지만, 하변에서 실수를 저지르며 승리를 커제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그동안 커제만 만나면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던 변상일은 통산 상대 전적에서도 7전 전패를 당했다.
LG배 결승 2국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LG배 우승 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3시간에 40초 초읽기 5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