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1학년 수학 중간고사 보니…10문제 중 3문제가 교육과정 밖인 학교도

2025-10-29

전국 16개 고교의 1학년 1학기 중간고사 수학·영어 문제를 분석한 결과 교육과정 밖에서 출제된 문제가 발견됐다는 시민단체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29일 정을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교육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전국 16개 고교 고1 중간고사 내신시험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의대와 서울대 진학률이 각각 전국에서 가장 높은 10개교를 포함해 사교육 인프라와 고교 유형에 따라 서울 8개교 등 전국 총 16개교를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고교 수학 교사 18명과 교육과정 전문가 2명이 참여해 ‘공통수학Ⅰ·Ⅱ’의 성취 기준과 수준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수학에서는 16개 고교 모두 교육 과정에서 벗어난 문항을 출제했다. 16개교 수학 과목 총 370문항 중 68개(18.4%)가 교육과정을 벗어난 것으로 판정됐다.

분석 결과 사교육 과열 지구, 자사·특목고, 대입 실적 상위 고교에서 수학 시험의 교육과정 미준수 문항 판정 비율이 16개교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서초구 4개교의 해당 비율은 평균 17.7%로 구로·금천구의 4개교(11.8%)보다 5.9%포인트 높았다. 의대와 서울대 진학 실적이 높은 8개교의 경우 교육과정을 벗어난 문항 비율이 25.2%로 16개교 평균(18.4%)보다 6.8%포인트 높았다. 서울 금천구의 의대 진학 상위 5개교 안에 포함된 한 고교는 33.3%로 가장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영어의 경우 16개 고교가 채택한 ‘공통영어Ⅰ’ 교과서 8종 난이도의 최고 수준 평균은 미국 중2 수준이었으나 중간고사의 최고 수준 평균은 미국 고3 수준으로 내신시험이 교과서보다 4개 학년 가량 수준이 높은 것으로 판정됐다. 내신 시험 수준에서 강남·서초구 4개교의 평균 수준이 미국 학년 기준으로 8.89학년으로 비사교육 과열지구 평균 수준인 7.63학년보다 1.26학년 더 높았다.

의대·서울대 진학 상위 8개교 내신시험의 평균 수준은 9.1학년으로 나머지 8개교 평균인 8.26학년보다 0.84학년 더 높았다. 신소영 사걱세 공동대표는 “수능에서 고교 교육과정을 벗어난 킬러문항이 출제되기 때문에 이를 대비한다는 미명 하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시도교육청은 내신시험이 교육과정을 지키는지 철저히 감독해야 해아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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