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54)씨는 4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의 육성 녹취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명씨는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대통령·영부인 추가 녹취가 없다. 국민을 상대로 사기 치지 마라”고 썼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31일 윤 대통령과 명씨의 통화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녹음 파일에는 윤 대통령이 “김영선이 (공천) 좀 해줘라”라고 말한 대목이 있다. 민주당에 따르면 해당 통화는 지난 2022년 6월 재·보궐선거를 앞둔 2022년 5월 9일 이뤄졌다. 대통령의 취임(2022년 5월 10일) 하루 전날로, 대통령 당선인 신분일 때다. 그로부터 한 달쯤 지난 6월 15일 명씨가 자신의 휴대전화에 담긴 윤 대통령과의 통화 녹음 파일을 틀자 이를 제3자가 현장에서 녹음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3일에도 명씨 관련 녹취를 추가로 공개했다. 민주당은 이날 명씨가 윤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다고 말하는 명씨 음성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민주당이 공개한 파일에서 명씨는 “대통령 전화로 통화 아직도 하고요. 대통령은 자기가 그거 안 하는 사람은 (전화) 안 받죠”라고 말했다. 이 파일에서 명씨는 또 “그리고 김건희 사모는 원래 전화가 3대예요. 비밀 전화가 따로 있죠. 급하게 할 때”라고 말했다. 통화에서 명씨 발언이 사실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명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글에 대한 경위는 언급하지않았다.
명씨의 이 글에 대해 민주당은 이날 “사기 친 적 없다”며 반박했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명씨가 오늘 아침 7시 30분에 자신의 페북에 올린 글 봤나?”는 질문에 “주체가 민주당은이라고 돼 있는 부분이 주목된다”며 “명씨는 그동안 대통령 육성(통화 녹취 파일)은 두 개가 있다고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민주당이 육성을 입수하고 있지 않다는 뜻인지, 자기가 아는 한 세상에 더 존재하는 건 없다는 얘기인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국민을 향해서 사기친 적이 없다"며 “민주당에 지금 들어와 있는, 현재도 들어오고 있는 녹취 형태의 제보들은 분석이 안 끝났다”고 주장했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강혜경씨 외에 다른 이들을 통해서 제보가 들어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