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4일 자신에 대해 ‘군인 시절 아프가니스탄에 다녀왔다’고 말한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에게 “가짜뉴스 선동과 유포를 즉시 중단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 동의 없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에 꼼수 파병하려는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권이 가짜뉴스로 선동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외교안보특위 위원장을 맡은 한 의원은 지난 1일 북한군 파병 문제와 관련한 토론회에서 “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국회가 동의하지 않으면 파병은 헌법에 위배된다’고 한다. 본인도 소령 때 아프가니스탄, 중령 때 이라크에 갔다 오고선 지금은 안 된다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명백한 거짓말이고 가짜뉴스다. 저는 군 복무 시절이나 평생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를 한 번도 간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 한 의원의 발언을 보도한 매체들에 대해서도 “보수 언론들이 최소한의 확인이나 검증도 없이 퍼 나르기에 바쁘다”며 “가짜뉴스 선동과 유포를 즉시 중단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도 “한 의원이 선을 넘어도 심하게 넘는다”며 당 법률위원장들에 “오늘까지공식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하라. 경찰에 고발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한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김 의원이 인도-파키스탄 분쟁지역에 파견된 것을 두고 ‘아프가니스탄에 갔다 왔다’라고 발언한 것, 이라크전을 지휘한 미군 중부사령부가 이라크에 주둔하지 않았음을 간과해 ‘이라크에 갔다 왔다’고 말한 것은 잘못 얘기한 것”이라며 “발언을 정정하고 사과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본질은 김 의원도 소령·중령 시절 국회의 동의 없이 파병을 갔다 왔다는 것”이라며 “어느 나라를 갔는지는 본질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 발언은) ‘모든 국군 파병은 한 명이라도 국회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민주당의 억지 주장을 바로 잡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도하기자 formatow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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