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김소보로, 통옥수수빵…특허도 7배 “빵터졌다"

2025-07-17

대전의 명물 튀김소보로(특허 제10-1104547호), 안동의 크림치즈빵(제10-2239373호), 여수의 돌게빵(제10-2512952호).

전국 빵지 순례가 가능해진 데는 지난 20년 간 제빵 관련 특허 출원이 7배 이상 늘어난 게 영향을 미쳤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허청은 “지난해 기준 제빵 특허 출원 건수는 416건으로 2005년(57건) 대비 7.3배 증가했다”며 누적 특허 출원 건수는 3500건에 달한다고 17일 밝혔다. 연간 특허 출원 건수는 지난 20년 간 연평균 11%씩 늘어났다.

제빵 기술분야별 특허 비중을 살펴보면 단팥빵, 샌드위치 등 다양한 빵을 만드는 가공기술이 전체 중 47.5%에 달하는 1658건을 기록했고 식이섬유, 식용곤충 등 빵의 영양과 기호를 증진시키기 위한 첨가제에 대한 기술이 29.4%(1,026건)로 2위를 기록했다.

성장 추이를 보면, 슬로우 푸드에 대한 관심 증가와 맞물려 천연 발효종 등 반죽에 미생물이나 효소를 적용한 특허가 581건으로 연평균 26.5%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첨가제에 관한 특허도 연평균 13.1%의 증가세를 보였다. 첨가제 중에서는 맛과 건강을 함께 추구하는 소비자의 기호에 맞춰 △칼로리를 줄인 무설탕, 고단백, 저지방 빵(206건) △글루텐이 없는 빵(96건) △동물성 재료인 우유, 버터, 계란을 사용하지 않고 만든 비건빵(61건)이 세부기술로 다수 출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로 등록된 무설탕 빵에는 고로쇠나무 수액이나 알룰로스, 스테비아 등의 대체당이 쓰이고, 고단백 빵에는 두부·유청 단백질이 첨가된다. 밀가루 대신 쌀이나 아몬드로 반죽한 ‘글루텐 프리’ 빵, 계란 대신 콩 삶은 물(아쿠아파바)을 사용하는 ‘비건빵’ 등도 세분화된 기술로 특허를 확보 중이다.

눈에 띄는 점은 출원인의 면면이다. 전체 제빵 특허 중 개인과 중소기업의 비중이 77.7%에 달해 통상적으로 대기업이나 대학·연구기관 중심의 일반 특허 출원 분포와는 다른 양상이다. 대기업(22.9%)이나 대학·연구기관(13.6%)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제빵 분야에서는 개인의 창의성과 기술만으로도 경쟁력 있는 특허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다.

정연우 특허청 특허심사기획국장은 “한국 제빵 산업이 이제는 단순 제조를 넘어 지식재산 기반의 K-베이커리로 진화하고 있다”며 “지식재산 측면에서의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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