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한 질문은 자제”…서현진, ‘동덕여대 사태’ 질문 즉답 왜 피했나

2024-12-10

“예민한 질문은 자제해주시길 바랍니다.”

동덕여자대학교(이하 동덕여대) 출신 배우 서현진에게 모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에 대해 질문하는 것이 예민한 것일까. 누구에게 예민한 것일까. 충분히 건넬 수 있는 질문에, 서현진 측은 예민하게 자제를 시켰다.

서현진은 지난 6일 오전 진행됐던 OTT플랫폼 넷플릭스 시리즈 ‘트렁크’ 홍보 인터뷰에 참석해, 작품과 연기, 그리고 계엄선포 및 해제에 관련한 시국 질문까지 모두 응했다. 평소라면 작품의 완성도와 이야기 구조, 연기력에 관해 질문이 쏠렸겠지만,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그외의 질문에도 기자들의 열띤 취재가 이어졌다.

인터뷰 중반 즈음엔 극 중 대학생 연기까지 소화한 서현진에게 모교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최근까지도 동덕여대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항의하는 학생들과 이를 관철시키려는 학교 측 사이 갈등이 빚어지면서 사회적 화두로 올라왔던 주요 이슈라 동덕여대 실용음악학과 졸업생인 그에게도 자연스럽게 의견을 물었다.

그러나 소속사인 매니지먼트 숲 측과 넷플릭스 측 관계자들이 ‘예민한 질문’이라며 벌떡 일어나 공개적인 답변을 막았다. 현장에 있던 기자들이 “답변할 수 있는 질문 아니냐”며 불만을 표출했지만, 이야기는 이어지지 않았다. 대신 ‘오프더레코드’(보도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말하는 것)라는 조건 하에 서현진이 두마디 정도 대답했지만, 이렇다 할 뾰족한 답변은 아니었다.

대신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선포 및 해제에 관한 놀란 마음은 고백했다. 그는 “만나서 다행”이라면서 “롤러코스터를 탔지만, 저는 안녕하다. 모두 안녕하셨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앞서 김수정, 김성은 등 동덕여대 출신 후배 배우들이 저마다 입장을 내놓은 것과는 대조적인 태도다. 김수정은 지난달 15일 자신의 SNS에 온라인으로 진행 중인 동덕여대 공학 전환 반대 서명에 참여했다는 ‘인증 사진’을 올렸다. 이후 일부 누리꾼에게 성희롱 등의 공격을 받자, 김수정은 “내가 여대 출신으로 남고 싶다는데, 이러고 있는 걸 보면 잘도 공학에 다니고 싶겠다”고 응수했다.

김성은은 다른 입장을 내놨다. 김성은은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동덕여대 시위 관련 사진을 올리며 “수준 낮고 저급하디 저급한 억지시위를 멈추라”며 “여대사상주입, 페미니즘사상주입 규탄한다”는 글을 덧붙였다.

후배 배우들이 다른 의견을 내놓으면서도 모교 사태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주고 있는 가운데, 인터뷰에선 즉답하지 않은 서현진 역시 동문으로서 힘을 보탤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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