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폭 잡는 검사로 이름을 날린 조승식(73) 전 대검찰청 강력부장이 30일 오전 3시 2분께 세상을 떠났다고 31일 유족이 전했다.
서울고검 형사부장과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 인천지검 검사장과 대검 형사부장을 지냈다. 그는 '조폭 수사의 대부'로 통하며 조직폭력배들 사이에선 최고의 악질 검사로 불리기도 했다.
고인은 서울지검 강력부 시절인 1990년 거물 조폭 서방파 김태촌씨를 구속했다. 김씨 검거 당시 직접 권총을 차고 체포 현장을 진두지휘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고인은 영화 '범죄와의 전쟁' 속 조범석(곽도원 분) 검사의 실제 모델로도 유명하다. 주요 부임지마다 관내 조폭을 소탕해 전국구 깡패들이 그의 손에 줄줄이 붙잡혀 들어갔다. 김태촌 외에도 부산 칠성파 두목 이강환, 부산 영도파 두목 천달남 등이 그의 손에 붙잡혔다.
2008년 퇴직 시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조폭에게 의리가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동안 멋있는 조폭이 있는지 찾아봤으나 제대로 남자다운 사람은 못 봤다"며 "조폭은 평소에는 신사인 척 행동하지만, 금전적 이권을 놓고 싸움이 붙으면 못된 근성이 나온다. 돈을 벌 때 공짜로 벌기 때문에 씀씀이도 크다"고 답했다.
충남 홍성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1977년 사시 19회에 합격했다. 29년 동안 검사 생활을 한 후 2008년 변호사 개업을 했다.
'조직범죄수사기법'이라는 논문을 썼다. 근정포장(1989), 홍조근정훈장(2002)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1호실, 발인 2026년 1월2일 오전 6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