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투자기업 간담회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에 따른 대응책 마련을 위해 배터리, 반도체 등 업계가 정부와 머리를 맞댔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법 등 보조금 중단을 강조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자 국내 기업들의 불안전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8일 오전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대미 투자기업 간담회'에 참석해 미 대선 결과에 따른 향후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배터리 3사 외에도 SK하이닉스, 현대차, LG화학, 효성중공업 등의 기업 임원들이 참여했다.
김익현 삼성SDI 부사장은 "간담회에서 현황을 공유하고 앞으로 잘해보자고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다만, 배터리 3사 임원들은 IRA 보조금 축소에 대한 질문에 대해 공통적으로 "잘 모르겠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트럼프 재집권으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보조금 지급이다. 국내 배터리‧반도체 업계는 IRA와 반도체법에 따라 대규모 미국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반도체 보조금 지급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지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최악의 경우 보조금 지급이 전면 철회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우리의 강점을 미국 쪽에 어필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전동욱 LG에너지솔루션 해외대외협력 담당 상무는 "정부랑 기업이 같이 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미 투자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해 기여한 바가 많으니 그런 부분을 미국 쪽에 잘 알리고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배터리 업계에서는 IRA 전면 폐지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SK온은 지난 4일 진행한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IRA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표명한 트럼프가 재집권하더라도 IRA 전면 폐지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 역시 지난 1일 배터리 산업의 날 행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IRA 반대 입장을 지속하고 있지만, 국내 배터리 생산자들 보조금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a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