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협상의 기술’의 안현호의 진심이 통했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파워 T’ 성향도 상대를 향한 진짜 진심은 전해지는 법. JTBC 토일드라마 ‘협상의 기술’에서 안현호(곽민정 역)가 진솔하고 인간적인 매력을 발산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7,8회 방송에서는 산인 그룹 회장 재식(성동일 분)이 주식을 담보로 받은 대출 500억을 상환해야 하는 위기를 해결하고자 M&A 팀이 제주를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재식의 대출은 다름이 아닌 딸 지오(권유리 분)에게 고급 리조트를 사주기 위해 받은 것. M&A 팀은 리조트 매각만이 문제 해결 방법이라 생각해 회사 몰래 매각을 위해 고군분투했고, 그 소식을 들은 재식은 분노해 긴장감을 높였다.
민정은 다른 팀원들과는 달리 고급 리조트에서의 생활이 익숙하지 않은 상황. 그런 가운데 옆방에 묵고 있던 지오가 먼저 해맑게 다가와 마음을 조금씩 열기 시작하는 듯 보였으나, 뒤늦게 그가 재식의 딸이자 리조트 대표임을 알게 되어 당황했다. 친구가 될 수 있었으나 너무도 다른 환경에 있던 두 사람, 그들은 티타임을 가지며 진솔한 얘기를 나누게 되었고, 민정은 처음으로 자신의 솔직한 생각과 감정을 드러내 관심을 모았다.
그는 “세상에는 희망이 없는 사람들도 있다”며 자신의 처지를 빗 되어 담담하게 전했는데, 언제나 이성적이고 속내를 드러내지 않은 그였기에 본인의 경험을 통해 흘러나온 한마디 한마디는 보는 이들에게 큰 여운을 남겼다.
이후 지오가 암이 재발해 수술을 택하는 대신 리조트에서 남은 생을 보낼 계획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M&A 팀. 그들은 결국 빈손으로 돌아오는 듯 했으나, 민정은 지오가 준 원피스 위에 새로운 제안이 적힌 계약서와 진정성 담긴 메모를 남겨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민정은 “어떤 결정을 하시든지 대표님의 결정을 응원하겠습니다(중략). 내년에 대표님이 이 원피스를 입으신 모습을 보러 다시 방문하겠습니다. 추신. 대표님은 리조트 운영은 소질이 없어 보이세요. 죄송합니다”라며 자신만의 언어와 방식으로 지오가 새로운 희망과 기대함을 품게 해 묵직한 울림을 선물했다.
안현호는 현실적이고 다소 무뚝뚝한 캐릭터에 인간미 한 스푼을 더하며 인물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M&A 팀의 일원으로서는 똑 부러지고 스마트한 면모를 보이지만, 업무 외적으로는 소탈하고 진실된 모습으로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섬세한 캐릭터 분석력과 이를 뒷받침해주는 탄탄한 연기력이 있어 몰입감을 더한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 회가 지날수록 땅에 붙어 있는 캐릭터를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승화시켜 시청자들의 마음 속에 스며들고 있어 앞으로 안현호의 활약에 기대를 높이고 있다.
안현호의 호연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JTBC ‘협상의 기술’은 매주 주말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