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사업 속도 내는 장인화···美 IRA 대응 '신호탄'

2024-10-28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리튬 사업 추진을 통한 이차전지소재 풀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차전지소재 사업에 위한 여러 포트폴리오를 갖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수요에 발맞춰간다는 전략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아르헨티나 살타주 구에메스시에서 연 생산 2만5000톤(t) 규모의 수산화리튬 공장을 준공했다. 전기차 약 6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수산화리튬은 전기차 등에 적용되는 양극재 주원료로, 포스코그룹 이차전지소재 사업 풀 밸류체인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공장 준공은 포스코가 추진 중인 총 3단계 프로젝트 가운데 첫 단계에 해당한다.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의 염수를 활용해 리튬 추출 기술을 반영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로써 회사는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의 광석 리튬 기반 수산화리튬 공장을 포함, 이차전지소재용 수산화리튬 총 4만6500톤(t)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됐다.

포스코는 해당 프로젝트 시행을 계기로 미국 IRA에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IRA는 미국 연방정부가 인플레이션 완화를 목표로 예산을 투입해 보조금이나 세액공제를 제공하는 내용의 법안을 말한다. 혜택을 받기 위해선 배터리 광물과 소재 등에 대한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아르헨티나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지 않았기 때문에 IRA 혜택을 받지 못한다. 다만 아르헨티나 정부 차원에서 현재 미국 무역대표부와 상무부 등 배터리 핵심 광물 분야 파트너십을 모색하고 있으며, 업계에서도 아르헨티나에 대한 IRA 세액공제 혜택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포스코는 이를 염두에 둬서, 다양한 이차전지소재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춰 입지를 강화해 나간다는 목표다.

포스코 관계자는 "아르헨티나 정부에서 미국과 FTA 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긍정적 결과를 기다려볼 만하다"며 "IRA 혜택국에서 제외된다 하더라도, 유럽 등 다른 주요국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1단계 리튬 준공에 이어 후속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에 연산 2만5000톤(t) 규모인 염수 리튬 2단계 상공정을 건설하고 있으며, 약 1조원을 투자해 2025년 하반기 준공을 바라보고 있다. 여기에 연산 5만톤(t) 규모 염수 리튬 3단계 공장도 적시에 투자, 염수 리튬 생산능력 총 10만톤(t) 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이 외 포스코는 칠레 등 남미 시장으로의 진출도 추진 중이다. 칠레산 리튬의 경우, 지난 7월 IRA 혜택이 확정되면서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포스코의 칠레 리튬 시장 진출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이차전지소재 시장이 침체기를 맞은 가운데 장인화 회장은 올해 그룹 혁신 사업을 '철강·이차전지'로 앞세웠다. 이번 프로젝트는 리튬 생산 능력을 높여 글로벌 시장 내 존재감을 키우고, 이차전지소재 강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장 회장은 장기적 관점의 이차전지소재 성장세를 고려, 시장 선점을 위해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미국 IRA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축·시도 중이다"며 "국내외적인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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