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은 늘었지만 자연과학·공학 전공 비중은 줄어

2025-11-20

외국인 유학생은 지난 10년간 늘어났지만, 자연과학·공학을 전공하는 비중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공계 석·박사와 같은 외국인 인재를 유치하려는 애초 방향과는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한국교육개발원(KEDI) 최정윤 선임연구위원은 온라인 설명회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통한 인구절벽 위기 극복의 가능성과 향후 과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KEDI에 따르면 외국인 유학생 수는 지난해 기준 20만8000명으로 2007년(4만9000명)과 비교해 4.2배 증가했다. 학위과정 유학생은 4.5배(3만2000명→14만5000명), 어학연수 등 비학위과정 유학생은 3.7배(1만7000명→6만3000명) 각각 뛰었다. 전체 유학생 중 수도권 소재 대학의 유학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4년제 대학, 전문대, 대학원에서 모두 증가했으나 비수도권 대학은 감소했다. 비학위과정 비중은 2014년 39.1%에서 지난해 45%로 비수도권 대학에서 유일하게 올랐는데, 이는 외국인 유학생 수는 늘더라도 비수도권 소재 대학, 지역에 머무는 시간은 짧다는 것을 의미한다.

학사의 경우는 자연과학과 공학, 의학의 외국인 유학생 비중이 2014년에 비해 2024년 비중이 각각 3.1%포인트와 1.2%포인트, 0.6%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인문사회와 예체능은 각각 1.9%포인트와 3.1%포인트 증가했다.

석·박사 과정에서도 자연과학·공학·의학 분야 외국인 유학생 비중이 떨어진 반면, 인문사회와 예체능 분야는 늘었다. 특히 박사과정 공학 분야의 경우 2014년 38.3%였던 비중이 2024년 18.5%로 큰 폭으로 줄었다.

최정윤 KEDI 선임연구위원은 “노동부는 숙련기술인력 노령화에 따른 뿌리산업 인력 확보가 시급한 과제이지만, 지자체는 생산인구를 채우는데 관심이 많고 대학은 재정부족 해결이 더욱 중요하다”며 “인문사회나 예체능 유학생 수가 많이 늘어난 것은 중앙 각 부처와 지자체, 대학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측면을 간접적으로 전해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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