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뛰었지만 적자 확대…카카오헬스케어, 글로벌 승부수 통할까

2025-05-12

혈당관리 앱 '파스타' 日 진출 시동

올해 매출 전년비 3배 성장 목표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카카오헬스케어가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적자 흐름 속에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혈당관리 앱 '파스타'의 일본 시장 진출로 매출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전략이다. 데이터 플랫폼 서비스를 기반으로 중동 진출도 준비 중인 가운데 사업 모델 확장을 통해 실적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헬스케어는 2024년 기준 34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같은 해 매출은 119억원으로 전년 대비 2.6배 성장했지만 영업손실은 2023년(220억원) 대비 확대돼 수익성 확보는 과제로 남아 있다. 회사는 올해 전년 대비 3배 이상 매출 성장과 함께 내년 4분기 EBITDA 기준 흑자전환을 목표로 세웠다.

이를 위해 회사는 혈당 관리 수요가 높은 일본 시장에 주목했다. 이르면 올 상반기 중으로 일본 현지에 거점을 마련해 혈당관리 앱 파스타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현지 파트너들과 시장에 최적화된 모델을 만들기 위해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파스타는 인공지능(AI) 기반의 모바일 혈당 관리 앱으로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당뇨병에 초점을 맞췄다. 카카오헬스케어의 전문 의료진이 보유한 역량과 모바일, AI 기술 등이 투입된 서비스로 이달 초 기준 다운로드 횟수는 25만회로 집계됐다. 지난 12월 말 기준 15만회에서 1년도 채 되지 않아 10만회가 늘며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파스타가 국내에서 이미 검증된 디지털 헬스케어 모델인 만큼 일본 시장에 안착한다면 카카오헬스케어의 새로운 매출 기반이 될 것이란 기대가 모인다.

국내에서도 서비스를 확장하며 매출 기반을 확대해가고 있다. 지난 1일 파스타 내 체중 관리 서비스 '피노어트'를 새롭게 선보였다. 혈당 외에도 체중 관리가 필요한 이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어 파스타 이용자가 증가할 전망이다.

카카오헬스케어는 데이터 플랫폼 사업을 기반으로 중동 진출도 노리고 있다. 개별 의료기관에서 관리하는 의료 데이터를 표준화, 디지털화해 제약사나 임상시험 수탁기관(CRO), 학계를 포함한 다양한 기관에서 수행하는 RWE(Real World Evidence) 기반 리서치의 프로젝트 기간을 축소하고 정확성을 높이는 서비스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말 기준 주요 상급 종합병원 10곳에 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완료했으며, 올해 말 까지 총 17곳 구축이 완료되면 아시아 최대 규모의 데이터 리서치 네트워크가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전 세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연평균 20% 성장해 오는 2033년 240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국내에서도 롯데와 대웅제약 등이 잇따라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뒤어들고 있으나, 롯데헬스케어는 사업 부진을 버티지 못하고 3년 만에 철수했다.

카카오헬스케어 또한 2022년 출범 이후 매출은 2023년 45억원, 2024년 119억원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영업손실 폭은 2023년 220억원, 2024년 349억원으로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카카오 계열사들의 매각설이 흘러나올 당시 카카오헬스케어가 거론되기도 했다.

이 가운데 카카오헬스케어는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모회사 카카오로부터 여러 차례 자금 수혈을 받으며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의 입지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도 유상증자를 통해 카카오로부터 300억원을 조달했으며,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카카오헬스케어 관계자는 "올해는 해외 시장 진출과 함께 데이터 플랫폼 사업도 본격적인 수익화를 기대할 수 있는 시점"이라며 "매출 개선과 운영 효율성을 높여 영업손실 확대를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s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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