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 시작한 중국치과산업

2025-03-05

양적 성장에서 질적성장 시작한 중국치과산업

전 세계 치과산업 제조의 전진기지로 부상할 것

中, 첨단기술 플랫폼 역할로 의료기기 성장 도와

중국정부의 VBP제도, 임플란트 내수시장 확대 기여

한국치과산업 품목군 상당부분 겹쳐, 차별화된 전략 필요

중국치과산업의 성장세가 무섭게 약진하고 있다. 올해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전시회(AEEDC Dubai 2025)에서 200여개사가 참가하며 가장 큰 규모의 전시참가사와 면적을 자랑했던 중국치과산업은 최근 수년간의 경기악화와 미국 등의 견제속에서도 광폭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3월 3일부터 3월 6일까지 중국 광저우에서 개최된 ‘Dental South China 2025(이하 DSC 2025)’는 올해 30주년을 맞이하며 보다 쾌적한 전시장에서 전 세계 주요 참관객들을 맞이했다.

DSC 2025 전시회는 코로나 이후 재개장한 작년에 이어 두 번째 본격적인 전시회로 이 기간동안 중국 제조사들의 다양한 품목 확대와 제품력을 집중 조명해서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시장 전체 면적은 약 82,000㎡로 1층과 2층에 17~20홀까지 총 8개 홀에서 1,150개사가 참여했다. 1층에는 중국 중소 제조기업들과 일부 한국기업등 제조사들이 참여했으며, 2층은 글로벌 기업들과 독일관, 한국관, 대만관, 미국관등이 자리했다.

중국 하이테크 기술도 의료기기 제조 플랫폼, 포샨의 대변신 도와

DSC는 중국 및 아시아 최대 규모의 치과 전시회로 꼽힌다. DSC는 1995년 최초 개최 이후 매년 진행되는 중국의 대표적인 치과 전시회로 중국 3대 치과 전시회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DSC 전시회가 주목받는 이유는 인근 지역에 중국 내 치과제조의 40% 이상을 생산하는 최대 치과설비 제조 기지인 FOSHAN(佛山) 기업산업단지가 조성되어 있어 유니트체어, 핸드피스에서 각종 기술력을 갖춘 중국 치과제조사들이 세계시장을 향해 공략하는 첫 출발기지로 DSC를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AI와 디지털 하이테크 기반의 기술력이 축적되며 디지털덴티스트리 분야에서도 중국 제조기업들의 진입이 활발하다.

실제 이번 전시회에서도 1995년 제1회 대회가 34개사가 1,083㎡로 2,425명에서 출발했던 것에서 지난 30년간 전시 규모는 76배 성장하며 중국 대표 전시회인 Sino-Dental(베이징), DenTech China(상하이)와 함께 중국 대표 전시회중 가장 큰 규모의 전시회로 성장해왔다.

그 배경은 Foshan 산업단지 같은 중국 제조사들의 성장과 내수시장 확대, 세계 시장 진출의지등이 확고히 자리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전시장내 곳곳에서도 30주년을 기념하는 축하 메시지와 기념 공간이 자리하며 중국은 물론 인도, 동남아와 러시아, CIS 지역국가등 인근 국가들에서 참가한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과거 미국과 독일등 유럽 제조사들의 OEM, ODM 제작 또는 유사품 제조로 출발한 중국 치과제조산업은 이제 정부의 지원과 규모의 경제를 갖춘 중국 내수 시장과 꾸준히 쌓아온 제조력 덕분에 치과시장에서도 중저가에서부터 디지털 및 초대형 규모의 자동제작 설비를 갖춘 장비시스템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자랑하고 있다.

중국의 VBP, 의료기기 시장 확대 기회와 이익 악화, 양날의 검

중국 정부는 의료 서비스 및 의료 소모품의 가격을 낮추고 국민들의 의료 접근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중앙집중식 물량기반조달(VBP, Volume-based Procurement)' 정책을 시행, 치과용 임플란트에 2022년 9월부터 도입했다.

이 정책은 3년 주기로 정부가 의약품 및 의료기기를 대량 구매하여 가격을 인하하는 제도로, 심장 스텐트, 인공 관절 등 고부가가치 의료기기에 적용되어 왔으며, 전체 의료기기 품목군으로 확대 적용되며, 올 하반기에는 향후 3년의 기준이 될 VBP 기준을 갱신할 예정이다.

VBP 정책으로 중국 내 임플란트 공급 가격이 인하되어 임플란트 시술 비용도 하락했다. 일례로 3급 공립병원의 임플란트 서비스 가격은 4,500위안(약 90만 원)을 초과하지 않도록 하는 지침에 따른 가격 인하 효과로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을 줄여 임플란트 시술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져 임플란트 시술건수도 급격히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2024년 기준 중국 임플란트 유통량은 약 1,500만개로 추산되며, 실제 식립건수도 500만개를 상회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같은 규모는 중국정부의 VBP 정책에 따라 실질 의료 시장 확대중 임플란트 수요가 증가하는데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되며 1기 VBP에서는 한국 임플란트 기업들이 적극 참여하며 시장 점유율과 매출규모를 확대해왔다.

그러나 VBP 정책은 주로 국공립 의료기관에 적용되며, 중국 내 임플란트 시술의 약 70%는 민간 의료기관에서 이루어지고 있어, 민간 부문에서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 또한, 국내 임플란트 기업들은 이미 글로벌 기업 대비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어, VBP 정책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예상된다.

VBP 제도 도입 이후 국내 주요 임플란트 기업들의 판매량은 증가했지만 단가의 하락으로 인해 영업이익률은 성장하지 못하거나 일부 기업들의 경우, 최근 '24년 대중국 영업이익이 역성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VBP는 3년 단위로 갱신되는데 임플란트를 포함한 보철 재료와 장비들도 정부의 소비촉진을 위한 실행계획을 주목하고 있는 상황. 올 하반기 갱신을 앞두고 있어 추가적인 단가 조정은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중국 수출 임플란트 시장에 어떤 영향을 불러올지 업계에서는 초미의 관심사로 등극하고 있다.

한국은 임플란트 중심 대형 부스 참가

중소 기업 중심 한국관은 상대적 저조

이번 전시회는 크게 2개층으로 구성됐다. 1층 17~20홀에는 대부분 중국 제조사들과 일부 국제관 및 한국관과 대만관이 자리했지만 중국 동남부의 제조기지 본부인 Foshan Pavillion이 큰 규모로 자리잡고 유니트체어에서 구강스캐너, 밀링장비, 3D Printer 및 멸균기, 핸드피스등 치과용 기자재의 거의 전 품목군들을 대거 선보였다.

2층 17~20홀 역시 Foshan Pavillion이 대거 자리하며 좀 더 규모가 큰 제조기업들의 제품력을 보여줬다.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화려했던 공간은 20홀과 19홀로 이 곳에는 DentsplySirona, Planmeca, Kavo, Straumann, J.Morita등 글로벌 대표 기업들과 Aidite, Upcera, Runyes등 중국 기업들의 초대형 부스와 함께 독일관이 배치됐다. 국내 기업들로는 오스템, 덴티움, 레이, 디오, 덴티스, 바텍, 메가젠, 네오바이오텍, 코웰메디, 메타바이오메드, 스누콘 등 중국시장내에서 한국 치과산업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대거 자리했다.

그러나 DSC를 포함한 중국 전시회내 한국관은 160개사가 참여한 두바이나 200여개사가 참가하는 독일 IDS와 달리 40여개사 수준에 그쳐 중국시장내에서 한국 기업들의 공략이 다소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배경은 과거와 달리 중국 제조 품목군의 다양성과 제품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한국제조 기업들과의 격차가 점차 좁혀졌기 때문이다. 일부 메탈 프린터 및 기공 장비들의 경우는 중국제조품의 가성비와 품질력이 오히려 한국 기자재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중국산 임플란트, 어떤가요? 한국치과산업의 과제

“임플란트도 점차 따라올 것, 크게 나쁘지 않다. 현재 중국시장에서 유니트체어와 CT, 장비류는 거의 중국제품의 경쟁력을 따라가기 힘들다. 그나마 한국 제품은 임플란트를 중심으로 성장, 유지되어 왔는데 향후 몇 년간 임플란트 시장 변화도 예상된다. 향후 중국 제조사들이 더욱 세계시장을 공략하게 되면 한국 제품들과의 치열한 경쟁구도가 불가피하다.”

전시장에서 만난 국산 임플란트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의 한국 치과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지며 한국 제품들 속에 중국 기업들과의 연관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전시장에서는 최근 국내 임플란트 브랜드인 ‘W’을 인수한 중국 대표 기업의 전방위적인 홍보가 이루어지며 임플란트 시장에서도 중국 자본의 영향력 확대가 이뤄지고 있음을 나타냈다.

“(중국 제품군의) 엄청난 규모에 압도됐고, 생각보다 새로운 기술이 많이 보인다. 그 중 디지털을 포함한 분야는 향후 무서운 속도로 발전할 것 같다. 중국 제품들의 범위가 거의 모든 제품들을 총망라해, 한국 제품군과 겹치는 품목군들이 대거 눈에 띈다. 아직은 다소 품질관리 수준에서 차이가 있어 보이나 그 격차는 급격히 좁혀질 것 같아 한국 제조사들도 좀더 차별화된 제품개발에 매진해야 할 것 같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참가자들은 이번 전시회에 디지털 덴티스트리를 이끄는 지르코니아 블록등 소재들의 다양성과 기술력도 상당히 업그레이드 되었다고 평가했다.

중국 시장의 풍부한 소재 산업과 자본력이 정부 정책과 함께 치과산업의 성장세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예견하며 한국 치과산업의 미래는 철저한 파괴적 혁신과 기술개발, 틈새시장 전략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그 동안 우리가 너무 중저가 시장의 기술에만 안주해온 것 같다. 한국제품이 가성비있는 시장을 확대해온 것을 지켜본 중국 제조사들이 한번 해볼만하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진정한 기술경쟁은 우리가 차별화된 제품을 발굴하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다."

이제 한국치과산업은 양적인 성장과 함께 질적 성장을 향해 달려나가는 중국치과산업과의 경쟁에서도 차별화 전략을 통해 한국 치과산업 제조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때가 됐다.

세계 시장이 주목한 차별화 제품

세라믹테크놀로지의 지르코니아 표면처리 장비 'STM'

세라믹테크놀로지는 올 초 두바이 전시회에 이어 DSC에서도 'STM'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STM'은 세라믹테크놀로지가 야심차게 개발한 지르코니아 표면처리 장비로 지르코니아 접착력을 증대시킨 세계 최초 장비로 꼽히고 있다. 국내에서는 덴탈맥스가 총판을 담당하고 있다.

핸드피스의 'SUCK BACK' 현상을 해결한 두나미스덴탈의 'SAM'

두나미스덴탈의 'STM'은 핸드피스의 SUCK BACK 현상으로 인한 오염을 방지하는 장비이다. 역시 세계 최초로 선보이며 ISO 핸드피스 감염관리를 위한 표준 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새로운 기술이다. 김양수 대표는 중국 현지에서도 대형 제조사들이 관심을 나타내며 상담에 임하고 있어향후 중국 현지 제조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대중국 시장 진출도 기대할만하다고 밝혔다.

중국 전시회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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