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첨밀밀'의 각본·기획 참여한 찬와이의 대표작
우산 혁명 이후, 떠난 자와 남은 자의 이야기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홍콩 사회의 변화를 세밀하게 묘사한 찬와이의 장편소설 '동생'(민음사)이 출간됐다. 찬와이(陳慧)는 홍콩에서 태어난 영화 시나리오 작가이자 소설가로, 영화 '첨밀밀'(1996)의 각본 기획에 참여했다. '퍼플 스톰', '8인: 최후의 결사단' 등의 영화 시나리오를 집필했다. 1998년 첫 소설 '잿더미 속 기억'으로 제5회 홍콩 중문 문학 비엔날레에서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찬와이는 홍콩 '센트럴 점령 운동'에 대한 입장을 밝힌 10인의 지지자 중 한 명이었다. 2014년 홍콩 행정장관의 직접 선거를 쟁취하는 '우산 혁명'에 적극 참여했다. 2018년 대만으로 주거지를 옮겼고 현재 국립 타이베이 예술대학교 영화제작학과 부교수로 재직하며 문학, 영화, 방송, 연극 등 다양한 매체에서 창작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장편소설 '동생'은 2014년 홍콩의 우산 혁명 이후 집필되어 2018년 홍콩의 문화 창작 플랫폼에서 연재되었다. 2023년 대만 금전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사회적 의의를 동시에 인정받았다. 누나 탄커이와 열두 살 터울의 동생 탄커러가 1997년 홍콩 반환부터 2019년 민주화 운동까지의 굴곡진 시대를 통과하는 과정을 그렸다. 홍콩이 이뤄낸 가치들, 상실한 기억들과 함께 홍콩에 살았던 수많은 젊은이의 초상을 담담하고도 강렬하게 드러낸 작품이다. 값 17,000원. oks3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