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전세기를 무료로 탈 수 있다. 최고급 리조트도 무료다. 상금도 평균 이상이다.
1일(현지시간)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받는 혜택이다.
미국 골프전문 매체 골프다이제스트에 따르면 이 대회를 개최하는 블랙 데저트 리조트는 대회 유치를 위해 많은 투자를 했다.
블랙 데저트 리조트는 2023년에 개장한 신설 리조트다. 그런데 지난해 10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을 개최한 데 이어 이번에 같은 이름으로 LPGA 투어 대회를 연다.
유타주에서 PGA 투어가 열린 것은 1963년 이후 처음이다. LPGA 투어 대회가 유타주에서 열리는 것도 60년 만이다. 이들 두 투어의 정규 대회를 모두 개최하는 곳은 블랙 데저트 리조트가 유일하다.
여기에는 이 리조트 관리 책임자인 패트릭 매닝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고 골프다이제스트는 전했다. 매닝은 LPGA에 무작정 전화를 걸어 대회를 개최할 수 있게 해달라고 졸랐다고 한다. 대회 개최가 결정되자 무료 전세기 제공, 블랙 데저트 리조트 1주일 숙박 제공 등을 결정할 것도 매닝이었다.
이 덕에 지난 주 텍사스주 휴스턴 외곽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을 마친 선수들은 유타주 세인트 조지의 외곽 도시 아이빈스에 있는 블랙 데저트 리조트까지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주최 측에서 휴스턴 공항까지 셔틀 버스로 선수들을 이동시킨 뒤 전세기와 이후 교통편까지 모두 제공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선수들은 휴스턴 공항까지 각자 이동해 네바다주 라스 베이거스로 간 뒤 차를 빌려 2시간 가량 이동해야 했다. 전세기에는 선수 외에 동반자 1명도 무료로 태워줬다.
숙박은 하룻밤에 50만원을 넘는 리조트를 1주일간 무료로 제공했다. 객실에는 암막 커튼, 간이 주방, 조명부터 음악까지 모든 것을 제어할 수 있는 아이패드 등이 있다.
골프다이제스트는 숙소의 가장 큰 장점으로 객실에서 코스까지의 거리가 5분 이내인 점을 꼽았다. LPGA 투어 2년 차 오스턴 김은 “침대에서 일어난 뒤 걸어서 바로 코스로 갈 수 있다”면서 “짐 운반과 교통도 신경 쓸 필요가 없어 정말 편하다”고 말했다.
대회 총상금 300만달러도 메이저 대회를 제외한 나머지 대회 중에서는 평균 이상으로 많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