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가 함께한 고대역폭메모리(HBM) 덕분에 무어의 법칙을 뛰어넘는 진보를 지속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황 CEO는 이날 SK그룹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연 ‘SK 인공지능(AI) 서밋’에서 공개된 데이비드 패터슨 미 UC버클리대 교수와의 대담 영상에서 이같이 밝혔다.
무어의 법칙은 인텔의 설립자인 고든 무어가 1965년에 언급한 것으로, 반도체 성능이 24개월마다 2배로 증가한다는 법칙이다.
황 CEO는 HBM의 중요성에 대해 “코딩부터 머신러닝(기계학습)으로 (AI) 흐름이 이동하고 있다. 머신러닝 알고리즘은 병렬적 특성을 가진다”며 “메모리의 대역폭이 매우 중요해지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SK하이닉스와 파트너십으로 더 적은 메모리로 더 정확한 연산을 수행하고 동시에 더 높은 에너지 효율성을 달성했다”며 “컴퓨팅 처리 능력은 비약적으로 향상됐고 이는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황 CEO는 HBM의 발전 속도에 대해 “현재 HBM 메모리 기술 개발과 제품 출시 속도는 매우 훌륭하지만, 여전히 AI는 더 높은 성능의 메모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초기 AI는 텍스트 생성에 집중돼 많은 메모리가 필요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AI 모델의 데이터 세트와 이를 위한 메모리 크기가 상당히 커져야 한다”며 “SK하이닉스의 공격적인 제품 출시 계획이 빠르게 실현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황 CEO는 “플랫폼 회사로서 엔비디아는 생태계의 도움이 필요하고, 그렇지 않으면 단순한 컴퓨터 회사에 불과하다”며 “많은 측면에서 공동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지난 3월 HBM 5세대 제품인 HBM3E 8단을 업계 최초로 납품하기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HBM3E 12단 제품을 세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해 올해 4분기 출하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