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인공지능(AI) 기반으로 가전 신기능을 무선 업데이트하는 '업(UP) 가전' 서비스의 유럽 업데이트 초읽기에 돌입했다. 한국과 북미에서 업 가전 서비스를 안착시킨 만큼 유럽 현지 사용자 수요를 반영한 새로운 업 가전 업데이트를 시작할 계획이다.
LG전자는 한국과 북미에서 서비스하는 업 가전 경험을 토대로 조만간 유럽의 정식 업데이트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올해 처음 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폴란드에 업 가전을 판매했으나 아직 정식 업데이트는 하지 않았다.
LG전자는 지난 2022년 1월 처음 선보인 업 가전에 대해 소비자 인식이 긍정적으로 형성됐다고 판단하고 주요 국가로 확산하고 있다.
내부 집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LG 씽큐 업 기능은 누적 2000만회 이상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씽큐 앱에 연결된 가전은 40% 증가했다.
2023년 업 가전 서비스를 시작한 북미에서는 초기 냉장고, 워시타워, 월오븐을 업 가전으로 선보였다. 지난해와 올해 업 가전 카테고리를 워시콤보, 건조기, 식기세척기, 쿡탑, 창문형 에어컨, 에어로타워 등으로 대폭 확대하면서 올 상반기 기준 현지 가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0% 성장했다.
해외에서는 '씽큐 업(ThinQ UP)' 브랜드로 서비스한다.
LG전자는 국가별로 사용자가 선호하는 신규 기능이 다른 것에 주목한다.
미국의 경우 오븐에 적용한 '자동 시간 동기화' 기능이 대표적이다. 서머타임제에 맞게 시계를 자동으로 업데이트하는 간단한 기능이지만 현지 씽큐 업 사용자의 57% 이상 다운로드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세탁기와 건조기에 적용한 '세탁물케어(Keep Fresh)' 기능도 다운로드가 많은 대표 기능이다. 원격으로 추가 헹굼을 하거나 주기적으로 통을 돌려 주름을 최소화해 세탁 종료 후 세탁물을 바로 수거하지 못하는 경우에 대비한다.
식기세척기에서 건조 기능만을 원하는 고객 목소리를 반영해 '단독 건조(Dry Only)' 기능도 북미 업 가전으로 추가했다.
국내에서는 플라스틱 용기 변형 걱정없이 세척하는 식기세척기의 '플라스틱 코스', 집안 어디서나 날짜와 시간을 확인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가전에 적용한 '현재 시간 표시' 등이 대표적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유럽 현지 서비스 인프라 등 다양한 환경을 고려해 씽큐 업의 첫 업데이트 일정을 고려하고 있다”며 “연내 아시아와 중남미로의 확장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