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권동현 기자]
지난해까지 유통업계는 그야말로 허리띠를 졸라매는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제조사들은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 생산비용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올랐고, 판매채널도 마진을 깎아가며 생존에 나섰다. 소비자는 물가 부담에 지갑을 굳게 닫아 결국 내수침체로 이어졌다. 올해는 불확실성이 오히려 가중됐다. 고물가, 고환율, 고유가 등 3중고에 탄핵사태까지 덮쳤다. 대내외적 위기 상황에도 유통업계는 활로찾기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해외시장과 사업다각화 등 주요 기업들의 성과와 새해 청사진을 알아 본다.<편집자주>
삼양식품은 2025년 경영 전략의 핵심으로 ‘핵심역량 강화·웰니스 앤드(&) 헬스케어·사업 다각화’를 제시했다.
2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글로벌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존 라면 중심에서 벗어나 건강기능식품, 음료, 스낵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달 6일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식품업계 최초 ‘7억불 수출의 탑’ 수상과 ‘불닭’ 수출액 1조원 돌파 등 성과를 강조했다.
올해는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선다. 위해 ‘맵(MEP)’, ‘탱글’, ‘잭앤펄스’ 등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고 식물성 단백질을 비롯한 건강기능식 시장을 공략한다.
특히 신사업에 속하는 웰니스&헬스케어 사업에서는 삼양라운드힐 웰니스센터 운영과 디지털 헬스케어 기반 맞춤 건강개선 서비스를 추진한다.
해외 시장에서 삼양식품 입지도 계속해서 넓힌다.
최근 삼양식품은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누머레이터가 선정한 ‘미국 알파 세대가 선호하는 브랜드’ 1위로 선정되며 글로벌 입지를 굳혔다. 삼양식품 미국 법인은 2024년 1~3분기 기준 전년 대비 126% 증가한 약 28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글로벌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울러 중국 생산법인 설립을 통해 중국 내수 시장 대응과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미주 시장 공략을 위해 올해 상반기 밀양 2공장 건설과 함께 불닭 신화를 이어간다.
현재 삼양식품 수출 비중은 과거 26%에서 68%로 성장했다. 연간 수출액은 2016년 930억 원에서 지난해 8093억 원으로 약 9배 증가했다.
김정수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헬스케어 컴퍼니라는 새로운 가치를 개척해 나가는 여정은 쉽지 않은 도전이 되겠지만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더욱 강하고 유연한 조직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