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추석 연휴 기간에 일주일동안 경복궁 등 고궁과 왕릉에 141만 명이 관람했습니다. 이제 세계인들 속에 한국의 어마어마한 한류와 K컬처, K콘텐츠가 들어와 있습니다. 이곳 선릉과 정릉도 세계인과 함께 하는 장소입니다. 우리의 이 자랑스러운 세계유산을 이제 전 인류와 함께 하는 날이 드디어 시작됐습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앞서 17일 저녁 비가 오는 궂은 날씨 속에서 서울 강남구 선릉 내에서 열린 ‘2025 조선왕릉축전 개막제’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조선왕릉축전은 조선과 대한제국 임금들의 능묘를 활용해 다양한 조선의 역사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행사로 올해 6회째다. 허 청장은 “오늘부터 시작되는 조선왕릉축전을 통해 세계유산이 더욱 빛날 것을 확신하고,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우리의 세계유산을 사랑해 달라”고 덧붙였다. .
조선왕릉축전은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진흥원 주최로 오는 26일까지 서울 선릉과 정릉, 경기 고양 서오릉, 구리 동구릉 등 왕릉 9곳에서 진행된다. 올해는 ‘조선왕릉, 500년의 영화를 보다’를 주제로 한 공연, 답사, 전시, 체험 등이 진행된다. 17일 개막제에서는 선릉의 주인인 성종(재위 1469∼1494)의 애민 정신을 빛과 소리로 표현한 역사 음악극 ‘성종, 빛을 심다’가 펼쳐졌다. 현대에서 과거로 돌아간 한 여학생 ‘율’과 성종이 만나 기억과 기록의 중요성에 대한 공연의 펼쳤다. 음악극은 18~19일에도 진행된다.

또 왕이 선대 왕이나 왕비의 능에 제사를 지내거나 참배하기 위한 행차를 소개하는 ‘조선 능행’ 프로그램은 서오릉과 동구릉에서 관람객과 만난다. 능묘지기인 능참봉과 함께 왕릉을 다니며 탐방하는 ‘능참봉이 들려주는 왕릉 이야기’도 하루 두 차례 열려 참여할 수 있다.
야간에 조선왕릉을 둘러볼 수 있는 ‘야별행’이 열려 왕릉의 주인인 왕과 왕비를 둘러싼 역사를 생생하게 배울 수 있다. 증강현실(AR) 기술로 제향 음식을 차리거나 제관의 옷차림을 경험할 수 있는 ‘왕릉 제향 전시관’은 선릉과 정릉, 김포 장릉에서 각각 만날 수 있다.
국내 40기의 조선왕릉이 있는 데 모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지난해 제5회 조선왕릉축전에는 모두 5만명이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올해도 이를 넘어설지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