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구 고령화 속에 국내 파킨슨병 환자가 최근 4년간 13.9%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당국은 파킨슨병의 원인이 확실히 알려진 바 없는 만큼 조기 진단과 체계적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9일 ‘파킨슨병 바로 알기’ 카드뉴스를 제작·배포하면서 파킨슨병 코호트 사업의 주요 성과를 공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파킨슨병은 중뇌 부위에 있는 도파민 신경세포가 점차 소실되면서 발생하는 만성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손발 떨림, 근육 경직, 보행장애 등 다양한 운동증상에 후각 기능 저하, 수면장애, 자율신경계 이상, 인지기능 저하, 우울증, 발성·삼킴 곤란 등도 동반한다. 하지만 원인이 아직까지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으며, 이 병을 앓는 환자의 80~85%는 가족력조차 없이 뚜렷한 원인을 알지 못하는 ‘특발성 파킨슨병’에 해당한다.
파킨슨병 환자는 매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파킨슨병 진료 인원은 2020년 12만5297명에서 2024년 14만3441명으로 13.9% 늘었으며 연평균 약 3.4%씩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 중에서도 60대 이상 고령층 환자 비중이 전체의 93.1%에 달한다. 질병청은 “인구 고령화에 따라 환자 규모는 증가할 전망”이라며 “파킨슨병은 환자 개인의 고통을 넘어 가족의 돌봄 부담을 가중시키고 사회 전반의 생산성 저하로 이어지는 중요한 보건 문제”라고 강조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2021년부터 ‘뇌질환 연구기반 조성 연구사업’을 통해 파킨슨병 환자 코호트를 구축한 다음 장기 추적관찰을 벌이며 찾아낸 성과도 공개했다. 특히 후각 기능의 변화 양상이 파킨슨병 환자의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예측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파킨슨병 초기 환자 203명을 대상으로 후각 기능의 변화에 따라 환자군을 분류한 뒤 약 5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전체의 약 86%가 기간 중 후각 기능이 저하됐다고 설명했다. 후각 기능이 정상에서 저하로 전환된 환자들은 인지 기능 저하 속도가 다른 환자들보다 빨랐다. 반면 운동 기능이나 심장 자율신경 기능 저하는 후각 유형에 따른 차이가 크지 않았다. 연구팀은 “냄새를 구분하거나 감지하는 능력의 변화만으로도 인지기능 악화를 감지할 수 있어, 치매 등 인지장애 위험이 높은 환자를 조기에 선별하고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파킨슨병은 고령사회에서 빠르게 늘어나는 대표적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조기 진단과 체계적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질병의 원인 규명과 정밀 진단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앞으로도 환자와 가족이 체감할 수 있는 연구 성과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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