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상회담 앞두고 EU에 강력 항의...여론도 급속 악화

2025-07-23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과 유럽연합(EU)의 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중국이 EU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24일 진행될 중국과 EU의 정상회담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한다.

왕원타오(王文濤) 중국 국무원 상무부장은 마로시 세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집행위원과 화상회의를 개최했으며 중국과 EU의 경제 무역 협력 및 중요 사항에 대해 솔직하면서도 깊이 있는 토론을 했다고 중국 상무부가 23일 발표했다.

화상회의에서 왕원타오 상무부장은 EU가 18차 대러시아 제재안에 중국의 두 금융기관을 포함시킨 데 대해 엄정한 항의(교섭)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EU는 지난 18일 중국의 금융기관과 기업들을 대러시아 제재 명단에 포함시켰다. 중국의 두 지방 농촌 상업은행과 다섯 방산 관련 기업들이 제재에 포함됐다. 이들 기업이 러시아 군수 기업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었다는 것이 이유다.

중국의 EU에 대한 여론도 악화되고 있다. 장젠(張健) 중국 현대국제관계연구원 부원장은 "EU가 중국 기업에 일방적으로 제재를 가하는 것은 국제 관계의 기본 규범을 위반한 것"이라며 "이는 EU가 그동안 줄기차게 주장해왔던 그 원칙들을 무시하는 것이며, 소위 규칙 기반 국제 질서 이면의 위선을 폭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국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원의 저우미(周密) 연구원은 "EU가 명확한 증거 없이 중국 은행에 제재를 가하는 것은 경제적 남용이며, 세계 무역 환경을 훼손하는 조치"라고 언급했다.

EU의 중국 금융기관 제재에 대해 궈자퀀(郭嘉昆)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분쟁 당사자 누구에게도 무기를 제공하지 않으며, 이중 용도 품목의 수출도 통제하고 있다"며 "중국과 러시아 기업 간의 정상적인 교류 및 협력은 방해받거나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24일 중국을 방문한다. EU 집행부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리창(李强) 총리와 제25차 중국-EU 지도자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회담을 앞두고 악재가 발생하면서 회담 성과에 대한 기대감은 낮아진 상황이다. 당초 EU 지도부는 이틀 동안 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하루로 축소됐다.

ys174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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