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감독 “후라도 투입, 연장 가면 승산있다고 판단”

2025-10-11

1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SSG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은 포스트시즌답게 1점차 빡빡한 승부의 연속이었다.

SSG가 2회와 3회 1점씩 뽑았지만 삼성은 4회 르윈 디아즈의 2타점 적시타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9회초 SSG 마무리 조병현을 상대로 캡틴 강민호가 동점 적시타를 때렸다. 3-3에서 시작된 9회말, SSG는 끝내기 안타 하나면 경기를 가져갈 수 있었고, 삼성은 4회부터 필승조 전원을 소진한 SSG를 상대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가려고 했다.

삼성 벤치는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를 선택했다. 불펜이 약점인 삼성에게 후라도는 당연히 가장 믿을 만한 카드였다. 마무리 김재윤은 8회 아웃카운트 1개만 잡고 교체됐고 뒤이어 등판한 신인 배찬승은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내려갔다.

오는 13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로 나설 계획이었던 후라도를 올리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결과적으로는 실패했다. 후라도는 공을 7개 던지고 패전 투수가 됐다. 선두 타자 최지훈은 범타로 돌려보냈지만 김성욱에게 던진 2구째 직구가 왼쪽 담장을 넘기며 3-4로 경기가 끝났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치고 “8·9회에 동점이 되거나 역전을 하면 후라도를 올리는 것으로 계산을 해놓고 있었다. 9회에 우리가 동점을 만들었고 후라도가 몸을 푼 상태였어서 올렸다”며 “오늘 김재윤을 일찍 올린 것도 그런 포석이었다”고 했다.

리그 최강 불펜을 가진 SSG가 4회부터 필승조를 전원 등판시켰다는 점도 고려했다. 박 감독은 “상대팀이 오늘 초반부터 필승조를 소진했기 때문에 연장전으로 가면 조금 더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후라도는 등판하면 최대 2이닝 정도 생각하고 있었다”고 했다.

실제로 조병현은 9회 공을 23개 뿌렸다. 경기를 마치고 이숭용 SSG 감독은 “연장전으로 간다면 조병현을 더 올릴 생각은 하지 않았다. 문승원을 준비시키고 있었다”고 했다.

후라도 카드를 이날 소진한 데 따라 후라도의 등판은 하루 밀린다. 삼성은 당초 13일 3차전에 후라도, 14일 4차전 원태인을 올릴 계획이었지만 후라도와 원태인의 순서를 바꿔 원태인이 3차전, 후라도가 4차전 마운드에 오른다.

박 감독은 “오늘 경기가 마지막에 아쉽게 졌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상대팀 불펜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해서 졌다고 생각한다. 내일(12일) 하루 쉬니까 불펜 공략법을 조금 더 철저하게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5전3선승제로 진행되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삼성과 SSG는 1승1패씩 기록했다. 박 감독은 “이번 원정에서 최소한 1승1패는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오늘 아쉽지만 대구 경기를 더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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