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업계가 AI 보험 상담과 웨어러블 로봇과 연계한 보험상품 등 미래대비 전략을 추진한다. 한화생명과 DB손해보험은 보험개혁회의를 통해 보험사 미래 전략으로 디지털 전환과 신사업을 꼽았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정부서울청사 국제회의장에서 7차 보험개혁회의 및 보험개혁 大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정기 보험개혁회의는 이번이 마지막으로, 향후엔 상시 체제로 전환된다.
회의는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위·금감원 관계자, 금융·보험연구원, 보험개발원, 생명·손해보험협회, 보험사 CEO, 보험대리점협회, 보험개혁실무반 참여자 등 총 1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회의에선 △보험사 미래대비 전략과 과제 △보험업 자본규제 고도화 방안 △보험개혁 종합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한화생명과 DB손해보험은 생명·손해보험 업권을 대표해 미래대비 전략을 발표했다.
한화생명은 '정해진 미래, 보험사 생존전략' 발표에서 핵심 전략을 디지털, 헬스케어, 해외진출로 꼽았다. 상품과 서비스와 연동돼 제공되는 임베디드 보험과, AI를 활용한 보험상담·가입심사 등 보험 밸류 체인 전반에 디지털화를 추진된다.
헬스케어 측면에서는 보험사가 요양산업에 진출·연계하는 것뿐 아니라 라이프케어 영역으로 확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보험가입자의 운동, 영양, 심리, 수면, 뷰티 등과 보험상품·서비스가 연계될 전망이다.
해외진출 전략으로는 글로벌 에코시스테 구축이 추진되고 있다. 한화생명은 미국의 선진 기술·상품을 도입하기 위해 한화 AI센터를 설립했다. 중동 지역 풍부한 자금을 투자·유치하고 동남아 금융 수요를 잇는 중심축으로 글로벌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노린다.
DB손해보험은 '기로에 선 보험산업,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보험사가 디지털 전환과 신사업 가속화, 라이프케어 산업으로 진화를 통해 환경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우선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간소화된 보험가입, 실시간 보험금 지급 시스템 등을 구축한다. 가입 후 보험금을 받기까지 복잡했던 보험과정을 혁신이 추진된다.
아울러 웨어러블 로봇산업에 진출해 근골격계 관련 로봇 등을 활용해 얻은 데이터로 맞춤형 보험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예컨대 첨단안전장치 부착시 자동차보험 보험료가 할인되 듯, 근골격계 로봇으로 질환을 예방할 경우, 저렴한 보험료로 보험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
보험업계 미래먹거리로 여겨지는 펫보험 관련 사업도 확대한다. 펫보험 플랫폼을 시작으로 반려동물 건강관리, 예방·의료, 우수 동물병원 네트워크 등을 지원하는 종합케어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회의에 참석한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오늘 이 자리에 모이신 업계의 실무자분들이 '보험개혁의 주역'이고, 이분들의 노고를 통해 보험산업이 신뢰받는 국민의 동반자로서 재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보험개혁회의 출범시 정착된 오랜 관행과 인식을 바꾸고 모든 것을 개혁하겠다는 의지를 잊지 말고, 보험산업의 낙후된 관행을 벗고 국민이 신뢰하는 산업으로 거듭나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보험개혁회의에선 현재 추진되고 있는 보험개혁 방안에 대한 추가 고려사항과 개선방안 등이 제시됐다. △사망보험금 유동화 △자본규제 고도화 △보험개혁 종합방안 등 논의된 다른 과제들은 이달중 순차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