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킴 노드스트롬 플레이어언노운 프로덕션 CEO 인터뷰
어떤 게임회사가 성공하는가? 누구도 답하기 쉽지 않은 질문에 자신의 20년 넘는 경력을 녹여내고 여러 명을 만나며 답을 탐구한 경영서가 나온다. ‘업다운업(UP DOWN UP): 왜 어떤 게임회사는 성공하고, 다른 게임 회사는 실패하는가?’ 한국어판이다.
저자는 배틀그라운드 창시자 브랜든 그린이 이끄는 독립 게임 개발 스튜디오 플레이어언노운 프로덕션(PLAYERUNKNOWN Productions)의 킴 노드스트롬(Kim Nordström) 최고경영자(CEO)<대표 사진>다. 17일 더피나클 강남에서 관련해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소규모 인디 스튜디오부터 대형 개발사의 임원을 지냈고, 모바일과 콘솔 분야에서 패키지와 온라인 유통을 모두 경험했다. 기업의 성장기(업)와 침체기(다운)를 겪은 자신의 소회를 책에 녹여냈다.
킴 노드스트롬 CEO는 간담회에서 구체적인 책 내용을 언급하진 않았다. 경영의 기본적인 것 몇 가지를 강조했다. 그 중 하나가 ‘기업 문화’다. 문화가 잘못되면 기업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기 시작한다는 점을 짚었다.
“기업 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심리적 안정감’입니다. 회사에 우려가 있을 때 누구에게나 편하게 얘기할 수 있고, 경청할 수 있는 문화를 갖는 게 중요합니다. 저도 현재 회사에서 문을 항상 열어놓고 누구든 와서 얘기할 수 있도록 합니다. 어떤 포인트들을 정말 유효해서 회사 전체 이슈화도 하고요.”
“‘정보의 투명성’도 중요하죠. 회사 상황에 따라 모든 것을 공개하지 못해도, 최대한 할 수 있는 선에서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좋습니다. 누구든지 정보를 가질 수 있도록, 그 두 가지를 제일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는 경영자의 자만과 오만(Hubris)을 기업 침체기의 주된 이유로도 내세웠다.
“책에서는 회사를 네 가지 단계로 나누는데, 스타팅포인트(창업), 성장, 성숙 그리고 쇠퇴입니다. 본질적으로 모든 게임 회사가 이 네 단계를 모두 거치게 되며, 이상적으로는 최대한 오래 성장 단계에 머무르고 싶지만, 결국 모든 회사가 쇠퇴 단계로 들어가게 마련입니다. 책에서도 가장 암울한 부분이 바로 이 쇠퇴 과정에 대한 부분인데, 제가 리더십에서 본 전형적인 패턴 중 하나는 ‘자만심’입니다.”
“자만심이란 한 가지 게임, 한 가지 타겟 유저에게서 큰 성공을 거두면 자신이 어떤 분야에서도 똑같이 성공할 수 있을 거라는 착각에 빠지는 경향입니다. 이것이 업계 전반에 걸쳐 제가 인터뷰를 해보거나 경험한 것 중에서 가장 흔하게 본 현상입니다. 자신이 무적이라고 믿게 되고, 지나치게 많은 투자를 하고, 해야 할 것 이상으로 확장하게 되죠.”
“이렇게 되면 대개 하락세로 이어지는데, 팬들과 자본, 권한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다시 냉정하게 상황을 보고 핵심 사업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대부분 이미 확보된 플레이어나 게임, 프랜차이즈가 있다면, 유저를 존중하고 게임을 잘 관리하면 플레이어들은 이를 알아보고 계속 고객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것이 하락에서 다시 성장세로 전환할 수 있는 전형적인 방법인 것 같습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