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 전쟁 가운데 전세계 '광산 사재기' 나선 中…12년래 최대 규모

2025-07-07

중국이 해외 광산을 잇따라 사들이고 있다. 희토류를 비롯해 글로벌 기업들의 원자재 확보전이 치열해진 가운데 중국이 첨단 제조업으로의 산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S&P와 머저마켓 데이터 분석 결과 중국이 지난해 인수한 해외 광산 가운데 거래액인 1억달러(약 1365억 원) 이상인 광산은 10개에 달했다. 2013년 이후 최대 규모다.

호주 그리피스 아시아연구소의 조사에서도 중국의 지난해 해외 광산 인수는 2013년 이후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광물의 최대 소비국인 중국은 오랫동안 해외 광산에 투자해왔다. 이같은 추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쯔진 마이닝은 최근 카자흐스탄의 금광을 12억 달러(1조 6386억 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고, 바이인 비철금속그룹은 4월 영국 아피안으로부터 브라질의 구리·금광을 4억 2000만 달러(약 5735억 원)에 사들였다.

시장에서는 중국의 이같은 움직임이 지정학적 분위기가 악화하기 전 전략적으로 투자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이 희토류 등 중요한 전략물자 확보에 있어 중국 의존도를 줄이려고 시도하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고 내다봤다. 사모펀드 아피안캐피탈어드바이저리의 창립자 마이클 셔브는 "캐나다와 호주,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 중국 투자자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며 "중국 기업들은 지난 한 해 동안을 단기적 기회로 보고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마무리해왔다"고 전했다.

중국의 광산 '사재기'는 첨단 제조업으로의 산업 전환과도 연관된다. 중국은 희토류와 리튬, 코발트 등 필수 광물 가공을 주도하며 공급망을 틀어쥐고 있지만 원자재의 상당 부분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 해외투자 전문가이자 그리피스 아시아 연구소 소장인 크리스토프 네도필은 "중국은 외교 전략으로 소규모 운송·인프라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반면 해외 광산 및 자원 투자는 여전히 대형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며 "배터리와 재생에너지 등 첨단 제조업으로 중심축을 옮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자문회사 SP엔젤의 존 마이어 분석가는 "중국이 자신들이 독점하고 있는 특정 중요 자원에서 서방을 적극적으로 배제하기 위한 거래를 하고 있다"며 "누군가 리튬 채굴에 근접할 때마다 중국이 수표 다발을 들고 달려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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