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직원들 ”가자지구 참상 집단학살로 규정해야“

2025-08-29

유엔 인권 최고 수장에 단체서한 보내

국제 인권 상황을 모니터하는 500여명 이상의 유엔 직원들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서 최근 벌어지고 있는 참상을 집단학살로 규정해달라고 촉구하는 단체 서한을 유엔 인권 최고 수장에게 보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직원 500여명은 지난 27일 이 같은 내용의 서한을 폴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에게 보냈다. 해당 서한은 최근 가자지구에서 기록된 위반 행위의 규모, 범위, 성격을 토대로 볼 때 집단학살의 법적 기준이 채워진 것으로 판단할수 있다면서 튀르크 대표가 가자지구 상황을 ‘현재 진행 중인 집단학살’로 명시적으로 규정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직원들은 해당 서안에서 “OHCHR은 집단학살 행위를 고발할 강력한 법적, 도덕적 책임이 있다”면서 튀르크 대표에게 “선명하고 공개적인 입장”을 취할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또 ”현재진행중인 집단학살을 고발하는 데 실패한다면 이는 유엔과 인권체계의 신뢰를 깎아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직원들은 1994년 100만여명이 희생됐던 르완다 집단학살 당시 OHCHR이 이를 막기 위해 더 많은 행동에 나서지 않았던 도덕적 실패를 남겼다고 꼬집으며 이번에는 당시와 같은 과오를 저지르지 않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오스트리아 출신 법조인인 튀르크 대표는 현재 전세계 유엔 직원 중 2000명 정도를 이끌고 있다. 이번 서한에는 튀르크 대표 휘하 직원 중 4분의 1에 달하는 인원이 동참한 셈이다.

이번 서한은 이스라엘이 국제사회 휴전압박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사실상 가자지구를 봉쇄하고 공세를 이어가는 와중에 나왔다. 이에 따라 극심한 굶주림과 질병으로 숨지는 주민이 속출하면서 유엔 기구 등으로 구성된 통합식량안보단계(IPC)는 지난 22일 가자지구에 사상 처음으로 식량위기 최고 단계인 ‘기근’이 발생했다고 선언했다.

이번 서한에 대해 이스라엘은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이번 서한이 ”이스라엘을 향한 증오에 눈이 멀고, 근거가 없으며, 거짓“이라고 비난하고, 별도 대응에 나저시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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