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DX 여성 관리자 비율 8%···유리천장 여전히 건재

2025-07-07

포스코DX의 지난해 여성 관리자 비율이 8%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고용노동부가 조사한 전체 평균(22%)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치로, 동종 업계를 기준으로 봐도 하위권에 속한다. 남성 중심의 '유리천장'(승진을 막는 조직 내 장벽)을 깨고 고용 차별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8일 포스코DX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여성 관리자는 12명에 불과하다. 전체 관리직(147명)의 8.2%에 해당하는 수치다. 포스코DX는 급여 기준상 직책자 또는 관리자 수당이 지급되는 리더급 이상을 관리자로 분류한다.

고용노동부가 조사한 2023년 여성 관리자 비율 평균치인 22.1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동종 업계와 비교해도, 하위권에 속한다. 같은 기간 삼성SDS의 여성 관리자는 4099명으로 전체(1만5598명)의 26.3%에 달했다. 이 회사 여성 관리자 비율은 2022년 24.2%, 2023년 25.3%로 매년 성장 중이다.

LG CNS는 구체적인 숫자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여성 관리자 비율이 17%로 포스코DX보다 높다. 현대오토에버도 전체 관리자 2735명 가운데 여성이 377명으로 13.7%이고, 롯데이노베이트는 21%나 된다. 신세계아이앤씨도 여성 직원 중 과장급과 중간관리자를 합치면 총 11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여성 관리자를 충원하려는 노력도 부족해 보인다. 포스코DX는 여성 관리자 비율을 오는 2027년까지 8.4%, 2030년까지 9.6%로 높인다는 목표다.

업계에서는 미래 성장을 위해서는 여성 관리자 비율을 높이는 등 다양성을 넓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고, 유리천장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유리천장은 충분한 능력을 갖춘 여성, 소수 인종, 장애인 등이 직장 내 성차별, 인종차별 등으로 인해 고위직 진출이 제한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실제로 한국여성정책 연구원의 '2024년 여성관리자패널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2013년부터 12년 연속으로 OECD 국가 중 유리천장 지수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또한 각종 성평등 지수에서도 한국은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례로 삼성SDS는 여성 임직원을 위한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리더십 강연 및 마음건강센터 등 여성 임직원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LG CNS도 여성 리더의 커리어 개발과 실행 중심의 리더십을 주제로 포럼을 구성하고, 여성 리더 간 네트워크 구축과 함께 성과 창출을 위한 리더십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력 사업 특성에 따라 성비가 달라 관리자 비율 역시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동등성 차원에서 여성 관리자 비율이 높아져야 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포스코DX 관계자는 "산업 특성상 공장·현장 인력이 많아 여성 직원이 적은 편"이라며 "이러다 보니 관리자 비율도 낮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감안해 채용 단계 등에서 여성 직원을 늘리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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