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로봇' 유명세 유니트리 왕싱싱엔 "국가는 당신 세대 공헌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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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열린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중심의 민영기업 좌담회에서 '중국 굴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1일 '자신감을 북돋우고 실력을 한껏 발휘하라는 제목으로 시 주석이 참석한 지난 17일 비공개 좌담회 뒷얘기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당시 민영기업 대표들에게 "장기적으로 동풍(東風)이 우세할 것"이라며 "자신감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민영 경제 발전이 직면한 약간의 어려움과 도전은 개혁 발전과 산업 전환 과정에서 나타난 것"이라면서 "장기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지탱하는 조건과 기본 추세는 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이 1957년 구소련 두 번째 방문 당시 연설 중 "동풍이 서풍(西風)을 압도한다'는 발언에서 인용한 것이라고 전했다.
고전문학에서 따온 문구인데, 동풍과 서풍은 각각 사회주의 세력과 자본주의 세력을 가리킨다.
시 주석은 결국 중국의 부상과 서방의 쇠퇴를 주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1년 관영 신화통신 논평에 따르면 시 주석은 "오늘날 세계는 1세기 만에 전례 없는 큰 변화를 겪고 있지만, 시간과 추세는 우리 편"이라는 과거에도 비슷한 취지의 말을 했다.
시 주석이 올해 춘제(春節·중국의 설) 갈라쇼 때 휴머노이드 로봇을 선보여 화제를 모은 유니트리 왕싱싱 회장을 격려하며 큰 기대를 드러낸 사실도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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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은 1990년생인 왕 회장에게 "당신은 여기서 가장 젊다"면서 "국가의 혁신은 젊은 세대의 공헌과 역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왕 회장이 "우리 기업과 우리는 모두 중국에서 태어나 자랐다"고 말한 데 대한 화답 차원의 발언이었다.
시 주석은 자신이 푸젠성과 저장성에서 일했을 때를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처음에는 원자재 가공을 주로 했지만, 지금은 자체 브랜드를 세워 국제 브랜드를 넘어섰다"고 감회를 나타냈다.
anfour@yna.co.kr(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