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TV '짝퉁' 넘었다... LG 제치고 삼성 턱밑까지

2025-07-23

프리미엄 점유율... 하이센스 20%, TCL 19%

16% LG 추월... 28% 삼성도 가시권

삼성-LG, AI-게이밍TV로 대응

[디지털포스트(PC사랑)=이백현 기자] 글로벌 TV 시장에서 이미 중국 브랜드가 ‘출하량 1위’를 차지한 흐름이 국내로까지 번졌다. TCL·하이센스 등 중국 빅3는 ‘가성비’와 ‘초대형’으로 무장해 한국 시장 점유율을 잠식 중이고, 국내 중소 브랜드 TV의 중국 ODM까지 감안하면 침투 속도는 더 빠르다. 삼성전자‧LG전자는 OLED‧게이밍‧AI 플랫폼을 앞세운 ‘프리미엄 굳히기’로 맞불을 놓고 있다.

2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프리미엄 TV(출하량 기준)에서 중국 하이센스(20%)와 TCL(19%)이 나란히 2‧3위를 차지했다. 중국 업체들은 삼성전자(28%)를 단일 브랜드로 추격하면서, LG전자(16%)를 제쳤다. 불과 1년 전 62%였던 삼성·LG 양사의 합산 점유율은 44%로 급락했다.

출하량 기준으로 보면 TCL·하이센스·샤오미를 합친 중국 3사의 글로벌 점유율은 30%를 넘겨 삼성‧LG 합계(29% 안팎)를 첫 역전했다는 복수 리서치 결과도 잇따라 나왔다.

특히 TCL은 공격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지난 2023년 ‘TCL코리아’ 법인을 설립하고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직영 형태로 운영을 시작한 TCL은 65인치, 구글 OS를 탑재한 QLED TV를 80만원 이하의 가격에 내놓는 등 국내 시장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히아센스도 올해 1월 100인치 QLED TV를 공식 출시하면서, OLED보다 저렴한 가격을 강조하고 있다.

또 다른 중국 TV의 진입 경로는 국내 중소브랜드다. 또 더함·이스트라·프리즘코리아 등 국내 중소 브랜드의 인기 ‘가성비 TV’ 다수가 창홍·Skyworth 등 중국 메이저 공장에서 생산된다. 이러한 TV들은 과거 '중국산'에 대한 인식과 달리 상당한 제품 퀄리티와 가성비를 갖춰 2030 세대, 숙박업소 등의 수요를 빨아들이고 있다. 30만~60만 원대에 구글 TV 안드로이드 지원, 120 Hz까지 확대되며 이미 거실 안방·세컨드룸으로 파고들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A/S 서비스 격차는 여전히 허들로 남아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샤오미·TCL 등 중국 가전 브랜드의 직영 A/S센터가 태부족해 소비자 보호 장치가 미흡하다”고 짚은 바 있다. 특히 TCL의 경우 일부 국내 오픈마켓을 통하지 않으면 직영몰에서 구매하더라도 만족스러운 고객 서비스를 받기 어려워, 오히려 국내 중소 브랜드의 대응이 낫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국내 양강 기업은 대응 카드로 프리미엄·AI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글레어프리 OLED, 게이밍, AI 등을 강조하며, 75인치 이상 가격 인하 프로모션으로 ‘대형 수성’에 집중하고 있다. LG전자는 무선 AV전송·144 Hz 초대형 OLED 등 ‘초(超)프리미엄’ 강화하고 있으며, 유럽 일부 모델에 ODM·JDM 도입, 저가 라인업도 유연하게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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