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료 개척으로 치과계 미래 터전 수호”

2025-04-23

“‘사랑은 나의 시간을 내어주는 것이다’라는 박노해 시인의 글귀처럼, 내 시간을 할애해 봉사해 본 사람은 눈앞의 돈을 덜 세게 되는 것 같다. 치과계도 마찬가지다. 이제 우리 안에서만 축하하고 축배를 들고 있으면 안 된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지역의료혁신봉사단 초대 단장에 김영호 아주대학교 치과병원 병원장이 최근 선임됐다.

국내 최고 석학 단체인 의학한림원이 봉사단 조직을 발족하기는 사상 최초인 만큼, 김 단장은 큰 영예와 함께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특히 이는 단순히 개인의 성취에서 그칠 것이 아닌, 공공의료 속 치과의료의 터전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는 만큼, 교육자이자 선배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학생 시절부터 오늘날까지 이은 오랜 봉사 정신을 인정받아 의학한림원 초대 봉사단장으로 임명됐다.

지난 1988년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한 김 단장은 이후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를 거쳐, 현재 아주대 임상치의학대학원장 겸 치과병원장을 지내고 있다.

그는 학생 시절 서울대 의과대 및 치전원, 이화여대 의과대 학생의 진료봉사동아리 ‘이울진료회(MFC)’ 참여를 계기로 의료봉사를 꾸준히 이어왔다. 또 지난 40년간 강원도 평창군 방림면 계촌리 지역에서 의료봉사를 계속하는 등 의료소외지역 돌봄에 헌신했다. 특히 삼성서울병원 근무 당시 삼성사회봉사단의 ‘삼성 밝은 얼굴 찾아주기’ 사업에 참여하며, 수많은 저소득 얼굴 기형 환자를 치료했다.

이에 대해 김 단장은 “저소득층 얼굴 기형 환자를 치료해, 그들의 인생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왔던 경험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이러한 경험이 있었기에 이번 의학한림원 봉사단장 제의도 흔쾌히 응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김 단장은 이번 봉사단 활동이 치과의료의 공공성 강화에 기여하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거듭 강조했다. 공공의료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급속히 높아지는 오늘날, 치과의료 공공성 강화는 미래 치과계 세대의 생존과 직결되리라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는 탓이다. 이에 김 단장은 의학한림원 봉사단을 통해 치과의료가 공공의료에 크게 기여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단장은 “치과의료 공공성 강화는 다음 세대 치과계 생존과 직결되므로, 선배들이 더 노력해야 한다”며 “치과계 성공을 내부에서만 소비하면 안 된다. 국민의 마음에 치과의료의 공공성이 자리 잡지 못해, 치과계 미래가 고목나무처럼 스러지지 않을까 걱정된다. 의학한림원 의료봉사가 후배들이 이 사회에서 존경과 인정을 받는 전문직으로 살아가는 데 좋은 영향을 주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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