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가 이틀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미국 경제가 양호하다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평가에 증시를 중심으로 위험 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유가도 탄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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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0.68달러(1.02%) 오른 배럴당 67.0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0.90달러(1.30%) 뛴 배럴당 70.36달러에 마무리됐다.
파월 의장의 낙관적인 경제 전망이 국제 원유 시장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파월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시카고대 경영대학원 주최 연례 통화정책 포럼 연설에서 "불확실성 수준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는 여전히 좋은 위치에 있다"면서 "노동시장은 견조하며, 인플레이션은 우리의 2% 장기 목표에 더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과 이민, 재정정책, 규제 등 네 가지 영역에서 "상당한 정책 변화를 실행하는 과정 중에 있다"며 "우리는 서두를 필요가 없고 더 큰 명확성을 기다릴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파월이 그동안 공개 석상에서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언급한 데는 대부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뜨겁기 때문에 금리인하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의도가 있었다.
서두르지 않겠다는 것은 파월의 매파적 발언으로 시장에선 '롱 재료'로 여겨지지 않았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자산시장은 미국 경제 성장성에 대한 우려로 가파르게 조정을 받아왔던 만큼 파월의 이날 발언은 오히려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악화했지만 여전히 경제 성장성은 견고하다는 평가는 원유 수요도 탄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줬다.
에버코어ISI의 크리슈나 구하 글로벌 정책 및 중앙은행 전략팀 총괄은 "파월의 발언은 큰 놀라움은 없었지만, 성장에 대한 어느 정도의 안도감을 시장에 제공하는 동시에 정책에 대해 다소 비둘기파적인 기조를 전달했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해 제재 가능성을 언급한 점도 유가를 밀어 올렸다.
트럼프는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러시아가 지금 전장에서 우크라이나를 강타하고 있는 사실에 기초해 나는 휴전 및 평화에 대한 최종적 합의에 도달할 때까지 러시아에 대한 대규모 은행 제재와 (다른) 제재, 관세를 강력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라이스퓨쳐스그룹의 필 플린 수석 분석가는 "현재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의 확대 협의체(OPEC+)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며 "러시아에 대한 제재 가능성이 다른 뉴스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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