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인 플라스틱 포장이 식품 오염 유발해

2025-06-25

[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플라스틱 포장재와 주방 도구의 일반적인 사용이 식품 속 미세플라스틱 및 나노플라스틱(MNP)을 유발한다는 체계적인 분석 결과가 발표됐다.

과학 학술지 NPJ Science of Food에 게재된 이번 연구는 국제 과학자 네트워크인 스위스 취리히 소재 비영리재단 ‘식품 포장 포럼(Food Packaging Forum)’ 주도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플라스틱 병을 여는 행위나 플라스틱 도마 위에서 음식을 자르는 일상적이고 의도된 행동조차 식품에 미세플라스틱을 유입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기존에 발표된 103건의 연구를 체계적으로 검토하고, 식품 또는 식품 시뮬레이터가 플라스틱으로 된 식품 접촉 물질(FCA;Food Contact Article)과 접촉했을 때 10mm 미만의 플라스틱 입자가 얼마나 포함됐는지를 분석했다.

리사 짐머만 박사(식품 포장 포럼 연구 및 과학 커뮤니케이션 책임자)는 “이번 연구는 미세플라스틱 및 나노플라스틱이 일상적인 식품 접촉 물품 사용 과정에서 식품을 어떻게 오염시키는지 조사한 최초의 체계적인 증거 지도”라며 “식품 내 MNP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FCA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따른 인체 노출 가능성은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의 결과는 누구나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온라인 대시보드(FCMiNo)를 통해 공개됐다. 사용자는 FCA의 종류, 재질, 분석 대상, 검출된 플라스틱의 크기와 종류 등 다양한 조건에 따라 데이터를 필터링할 수 있다.

공동 저자인 제인 멍크 박사(식품 포장 포럼 전무 이사 겸 최고 과학 책임자)는 “이번 증거 지도는 식품 속 MNP의 주요 출처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다만 FCA 소재 및 용도에 따른 MNP 이동 특성을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선 추가 연구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선 일관된 시험 및 보고 체계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또 “MNP의 인체 건강에 대한 잠재적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는 FCA 제품에 대해 얼마나 많은 물질이 식품으로 이동하는지 알 수 있는 마이그레이션 테스트를 의무화하는 규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소비자들이 플라스틱 없는 포장재나 주방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노출을 줄이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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