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브랜드 라운드랩의 운영사 서린컴퍼니 매각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매도자인 칼립스캐피탈·메리츠증권과 우선협상대상자였던 영국계 사모펀드 운용사 CVC캐피탈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제3의 새로운 인수자가 등장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칼립스캐피탈·메리츠증권은 서린컴퍼니 매각을 위해 새로운 원매자를 물색하고 있다. 앞서 CVC캐피탈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양측이 거래 조건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상태에서 협상 기한이 만료되면서 사실상 거래는 무산됐다.
업계에서는 차순위 협상대상자였던 구다이글로벌-컴퍼니케이파트너스 컨소시엄을 유력 인수자로 보고 있다. 구다이글로벌은 ‘아마존 1위 선크림’으로 유명한 국내 화장품 브랜드 조선미녀의 운영사다. 지난해에만 화장품 브랜드 라카코스메틱, 티르티르, 크레이브코퍼레이션 등을 연달아 인수하며 '인수·합병(M&A) 큰손'으로 떠올랐다.
다만 매각 측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입장이다. 구다이글로벌 컨소시엄 외에 서린컴퍼니 인수에 관심을 나타낸 원매자가 있는 만큼 경쟁 구도로 그려질 가능성도 있다. 매각 자문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가 맡고 있다.
앞서 CVC캐피탈은 서린컴피니 인수가로 8000억 원을, 구다이글로벌-컴퍼니케이는 7000억 원 중반대의 가격을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측은 서린컴퍼니의 지난해 상각 전 영업이익이 1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희망가격을 상당 수준 높게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린컴퍼니는 이영학·정서린 대표가 2017년 공동 설립한 화장품 제조사다. 화장품 브랜드 라운드랩을 운영하고 있으며 주력 제품인 ‘1025 독도 토너’로 잘 알려져 있다. 독도 토너가 2019년 올리브영에 입점하면서 회사 매출도 급성장했다. 서린컴퍼니의 매출액은 2020년 364억 원에서 2021년 530억 원, 2022년 572억 원, 2023년 1156억 원으로 증가했다. 2023년 영업이익은 553억 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넘게 늘었다.
현재 서린컴퍼니의 최대주주는 신생 사모펀드 운용사 칼립스캐피탈이다. 지난해 7월 메리츠증권과 함께 2300억 원에 서린컴퍼니를 인수한 후 1년 만에 다시 시장에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