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가 지난해 메이저리그 역사를 바꾼 ‘50(홈런)-50(도루)’ 달성 홈런볼이 일본으로 갈 것으로 전망된다. 경매에서 볼을 낙찰받은 대만의 기업이 일본에 볼을 줄 의향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아사히 뉴스는 17일 “오타니 50호 홈런볼을 경매로 소유한 대만의 UC캐피탈이 ‘볼이 일본으로 돌아가는 것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일본 기업에 매각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UC캐피탈은 이 볼을 일본에 팔지, 빌려줄지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타니는 지난해 LA 다저스로 이적해 지명타자로만 나서며 엄청난 타격쇼를 펼치며 메이저리그를 뒤흔들었다. 시즌 초부터 무서운 페이스로 홈런을 날리고 도루도 기대 이상으로 많이 하면서 질주한 오타니는 지난 9월20일 마이애미전에서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50-50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후 역사적인 50호 홈런볼이 경매에 나왔는데, 수수료 포함 439만2000달러(약 60억6700만)에 낙찰됐다.
이는 MLB 기념볼로는 그동안 최고가였던 1983년 마크 맥과이어의 70호 홈런볼(305만달러)을 크게 뛰어넘는 것으로 야구공 경매 사상 최고액이었다. 낙찰받은 곳이 대만의 기업 UC캐피탈이어서 큰 관심을 모았다.
UC 캐피탈은 대만의 랜드마크 ‘타이베이 101’ 타워에서 지난 11월 13일부터 이 홈런볼을 특별 전시하고 있다. UC 캐피탈은 당시 “오타니의 역사적인 50호 기념공은 전 세계 많은 야구팬에게 성배와 같은 존재로, 대만으로 가져와 역사의 한 순간을 공유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며 “우리는 대만·일본 기관과 협력하여 공익 전시를 계획함으로써 팬들이 가까이에서 그 빛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돼 기쁘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