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자체 AI 칩 테스트 시작…'탈 엔비디아' 움직임 본격화

2025-03-11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META)가 자사 인공지능(AI) 시스템 훈련을 위한 첫 자체 칩 테스트를 시작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새로 개발된 칩은 AI 전용 작업을 처리할 수 있는 전용 가속기(accelerator)로 설계되었으며, 기존의 통합 그래픽 처리 장치(GPU)보다 높은 전력 효율성을 자랑한다. 메타는 대만의 반도체 제조업체인 TSMC와 손잡고 해당 칩을 생산했다.

자체 칩 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메타는 엔비디아와 같은 외부 공급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인프라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타는 2025년까지 AI 인프라에 650억 달러를 포함한 총 1,140억~1,190억 달러의 비용을 지출한다는 계획이다.

보도에 따르면 메타는 설계에서 제조로의 전환을 나타내는 가장 중요한 마일스톤인 첫 번째 '테이프아웃'(tape-out)을 마치고 테스트를 실행하는 테스트 배치(test deployment) 단계에 돌입했다.

테이프아웃 단계는 수천억 달러의 비용이 들며 테스트가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는 상태에서 대략 3~6개월이 소요되는 과정이다. 만일 이번 테스트가 실패로 돌아가면 메타는 문제점을 찾아내고 다시 보완한 후 다시 테이프아웃을 시도해야 한다.

메타는 이번 테스트가 성공적일 경우 대량 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칩은 메타의 자체 개발 AI 가속기 칩 'MTIA' 시리즈의 일환으로, 메타는 지난해부터 MTIA 칩을 사용해 AI 시스템의 추론 작업을 수행 중이며, 자사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추천 시스템에도 MTIA 칩을 사용하고 있다.

메타는 2026년부터 자체 개발 칩을 훈련 작업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초기에는 추천 시스템을 위한 훈련부터 시작해 나중에는 생성형 AI 제품인 메타 AI와 같은 챗봇을 위한 훈련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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