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로상 수상한 김규철 前 게관위원장... 숱한 논란 몰고온 탓에 수상에 의문부호 뒤따라
수상에 관여하는 인원 명단 공개 여부 無... 게임이용자협회 관련 정보 공개 공식 청구
[녹색경제신문 = 이지웅 기자] 1996년 처음으로 개최된 ‘대한민국 게임대상’은 국내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게임 시상식이다. 본상인 우수상, 최우수상, 대상은 각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국무총리상, 대통령상의 훈격을 가지고 있다.
작년에는 수상 기준을 한 층 구체화 하면서 해당 시상식의 신뢰성을 높이고자 했다. 기존 본상의 수상 기준은 완성도, 교육성, 심미성, 재미 등으로 구성돼 있는 등 구체적인 기준점이 잡히지 않았다. 이에 후보작의 작품성, 창작성, 대중성을 기준으로 삼은 다음 세부적인 항목을 따져보는 방식으로 수상작 선정 방식이 바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시상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김규철 前 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관위) 위원장의 공로상 수상에 의문 부호가 뒤따르고 있다. 해당 인물은 2021년 7월부터 2024년 8월까지 게관위 위원장을 역임했다. 주최즉은 김 전 위원장이 불법 게임물 근절과 게임등급분류 체계 개선을 위해 노력했으며, 게임 산업 발전 및 건전한 게임 문화 조성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은 올해 3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진행된 GDC에 참여해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을 운영하는 밸브와 접촉해, 해당 플랫폼에 유통되는 게임들의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제도 준수 및 등급분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 바 있다.
다만 이 외 김 전 위원장은 게이머들에게 숱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게임의 등급분류와 관련해 많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특히 국내 아케이드 게임 업체가 개발한 아케이드 게임인 ‘바다신2’의 이용 등급을 전체이용가로 정하는 한편, 출시된 지 1년이 지난 ‘블루 아카이브’의 이용 등급을 돌연 청소년 이용 불가로 상향하는 등의 결정을 내렸다. 여기서 게관위의 등급 분류 절차 및 능력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고, 이것이 발전돼 게임 심위와 관련된 게임산업법 조항의 개정을 촉구하는 헌법 소원으로 이어졌다.
문제가 되는 점은 대중들이 게임 대상의 수상작의 선정 과정 및 심사 위원의 전문성을 확인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이번에 논란이 된 공로상에 대한 구체적인 수상 기준 역시 베일에 쌓여있다. 공로상, 이스포츠발전상은 별도의 개최 공고 없이 유관기관 주천을 통한 접수로만 진행됐다.
반면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쇼 중 하나인 ‘게임스컴’은 ‘게임스컴 어워드’ 수상작을 판가름하는 심사위원단의 명단을 투명하게 공개한다. 내달 13일에 개최되는 국제 게임 시상식인 ‘더 게임 어워드’ 역시 심사에 참가하는 각국의 웹진들의 명단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게임이용자협회가 문화체육관광부에 ‘2024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심사위원 명단 및 약력, 심사평정표에 대한 정보 등을 공개할 것을 요구하는 청구서를 제출했다.
한국게임이용자협회의 협회장을 맡고 있는 이철우 변호사는 "심사위원 명단과 그들의 약력 및 심사평정표를 확인함으로써 심사의 전문성과 객관성을 검증하고자 한다"며 "이번 정보공개청구가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게임대상 심사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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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게임대상 #지스타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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