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보컬리스트 남예지, 8년 만의 새 음반 ‘오래된 노래, 틈’

2024-10-22

재즈 보컬리스트 남예지가 8년 만에 정규음반 ‘오래된 노래, 틈’을 발매했다.

22일 정오에 발매된 남예지의 네 번째 정규음반 ‘오래된 노래, 틈’은 한국의 옛 노래들을 재즈로 재해석한 총 아홉 곡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프로듀싱은 ‘신노이’, ‘덩기두밥 프로젝트’로 전통의 재해석 분야에서 이미 실력을 인정받은 베이시스트 이원술이 맡았다.

기획사 재즈올로지에 따르면 남예지는 2003년 음반 ‘누보송(Nouveau Son)’으로 데뷔한 이래, 한국적 정체성이 담긴 재즈에 관한 고민을 지속해 왔으며, 그간 한글로 창작된 재즈와 가요 리메이크를 통해 이러한 방향성을 드러내 왔다. 이번 음반은 그녀의 오랜 고민의 결과물이다.

고려가요 ‘가시리’를 비롯하여, 우리에게 익숙한 민요인 뱃노래, 꽃타령, 새야 새야, 몽금포타령, 초기 가요인 사의 찬미, 목포의 눈물, 희망가 등이 현대 재즈의 언어로 재탄생한 이번 앨범에서 남예지가 주목하는 것은 한국 재즈의 역사이다.

일제 강점기에 처음으로 국내에 유입된 재즈는 당시 가요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었으나, 1940년경 일본의 적성국 음악 금지령으로 인해 1950년대까지 공백기를 갖게 된다. 남예지는 이러한 역사적 단절이 없었다면 오늘날 우리가 재즈를 향유하는 방식이 조금은 다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이번 음반 작업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밝혔다. 각 트랙에서 오래된 노래의 ‘틈’ 사이에 어쩌면 존재했을지도 모를 한국 재즈 스탠더드에 대한 남예지의 상상력을 엿볼 수가 있다.

이번 앨범에는 한국 대중음악상 최우수 재즈 음반상을 수상한 프로듀서 이원술을 비롯하여, 역시 한국 대중음악상 3회 수상에 빛나는 기타리스트 오정수, 독보적인 재즈 언어를 갖고 많은 팬층을 보유한 피아니스트 비안(Vian), 한국 재즈계의 젊은 피로 국내·외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드러머 김종현의 참여로 더욱 풍성한 사운드가 만들어졌다. 이들은 남예지의 음악적 상상력에 공감하며, 작업 기간 내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하여 음반의 완성도를 높였다. 프로듀서 이원술은 “재즈의 즉흥성과 복잡한 리듬이 우리 옛 노래의 소박하고도 깊은 선율에 더해지며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서로 다른 두 세계가 서로의 매력을 극대화하여 하나로 융합되는 사운드가 이번 음반의 감상 포인트이다.”라고 밝혔다.

남예지는 재즈 보컬리스트 외에도 작가와 공연기획자, 교육자로도 활동하며 재즈 관련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CGV와의 협업으로 매년 재즈 공연을 기획해 왔으며, 2022년에는 재즈 인문학 서적인 ‘재즈, 끝나지 않는 물음’을 출간하고 활발한 강연을 펼치기도 했다. 2024년에는 담양군문화재단과 협업으로 진행한 ‘즉흥음악놀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놀이로써의 즉흥연주에 대한 가능성을 확장하였으며, 더불어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글로벌예술학부에서 후학 양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남예지 정규 4집 음반 ‘오래된 노래, 틈’은 22일 정오에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디지털로 발매가됐으며, CD는 10월 29일에 발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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