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한 마리로 시작해 수소도 교류…강원도∙이 도시 '50년 인연'

2024-10-03

8477㎞나 떨어진 도시의 우정 재확인

50년 전 소 한 마리 기증으로 시작된 한국과 캐나다 자치단체 간 교류가 수소에너지 등 미래산업 분야로 몇 단계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8477㎞ 떨어진 강원특별자치도와 캐나다 알버타주 얘기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지난달 23일 알버타주를 방문, 다니엘 스미스 알버타주수상과 '자매결연 50주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에 양 자치단체는 앞으로 반도체·바이오헬스·미래차·미래에너지·푸드테크+ICT 등 다양한 분야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다니엘 스미스 알버타주 수상은 “강원도와 알버타는 자연환경·수소산업·재생에너지 등에 강점을 갖고 있다”며 “강원도는 소중한 친구이자 파트너로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관계가 더 강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산업 집중적으로 협력하길 희망”

김 지사는 “알버타주는 50년 전 강원도가 처음으로 자매결연한 해외 자치단체”라며 “미래산업·경제협력·체육 분야에서 집중적으로 협력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강원도와 알버타주는 1974년 9월 3일 자매결연을 하고 국제교류를 시작했다. 대한민국과 캐나다 지방정부 간 첫 교류였다. 당시 알버타주에서 소 한 마리를 강원도에 기증했고 얼마 뒤 추가로 30마리가 들어왔다. 이후 이 소는 몇 년 뒤 1만 마리로 불었다.

양 자치단체는 앞으로 수소에너지 분야 협력에 집중하기로 했다. 강원도가 수소에너지 분야를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데다 알버타주가 이 분야에 앞선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성과를 내기에 좋은 조건이라고 한다.

캐나다는 천연 에너지 자원 강국이다. 석유 매장량 세계 4위, 천연가스 매장량 5위다. 특히 알버타주는 캐나다 최대 수소 생산지역으로 블루수소 생산·연구·혁신 분야의 핵심 주자다. 알버타 주도(州都)인 에드먼턴은 캐나다 수소산업 허브로 꼽힌다.

미래 수소 경제 선도위해 3대 핵심사업 추진

알버타주 에드먼턴에는 C-FER Technologies 선진공학연구소 본사가 있다. 이 연구소는 에너지 산업 기술 분석, 안전성 테스트 전문기관이다. 수소를 보관하는 저장시설이 고압·고온 등 극한 환경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지도 시험한다. 강원도가 관심이 있는 수소와 탄소 포집과 저장 관련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달 24일 이곳을 방문했다. 연구소 커크 해밀턴 매니저는 김 지사에게 "수소를 안전하게 생산하고 저장, 운송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강원도 역시 미래 수소 경제를 선도하고자 시범도시·규제자유특구·클러스터 사업 등 수소 3대 핵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삼척시 교동은 국내 첫 수소 시범도시다. 현재 수소 에너지 연계형 타운하우스 11동(실증단지)을 갖췄다. 외부 에너지 공급 없이 최대 1개월까지 독립 운전이 가능하다.

"강원도는 경쟁력 있는 파트너"

액화수소산업규제자유특구는 강릉·동해·삼척·평창 등 4개 시·군에 걸쳐 총 26만9593㎡ 규모로 조성 중이다. 특구 내에선 액화수소 용기와 탱크로리 제작, 수소 모빌리티 등 다양한 실증 사업이 추진된다. 동해시 수소 클러스터는 최근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이 때문에 알버타주는 수소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강원도를 경쟁력 있는 파트너로 보고 있다. 예컨대 앞으로 강원도 수소특화단지 입주기업은 C-FER Technologies에서 안전성 테스트를 받고 보다 수월하게 해외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알버타주와 협력을 통해 강원도를 수소에너지 메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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